이성민 "아쉬운 장면은 흉터로 남아…'미생'은 10년 만에 보니 잘했더라"
[N인터뷰]
지난 24일 개봉 영화 '어쩔수가없다'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성민이 배우치고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며 아쉬운 장면들은 흉터처럼 남는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자기가 찍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만족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며 이번 영화에서도 상의를 벗은 채 소주를 버리는 장면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장면에 대해 이성민은 "운 얼굴이 드러났으면 좋겠더라, 훌쩍이기만 하는데 눈이 더 충혈돼 있어야 한다, 그건 평생 아쉬워질 것"이라며 "그게 흉터처럼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영화나 드라마를 TV에서 하면 안 보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그럼에도 지나고 나면 아쉽고 왜 좀 더 치열하지 않았을까 아쉽고 다음에 더 치열해야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의 '인생작'인 tvN '미생'에서도 여전히 그런 장면은 있다. 그는 그 장면이 뭔지 묻자 "이경영 선배를 만나고 나서 빌딩 옥상에 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성 차장이 온다, 거기서 과거 전무랑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데 그 연기가 너무 과했다"며 "그때는 이게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과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고, 이 작품에서의 (소주를 버리는) 장면은 부족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미생'을 보면서 이성민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미생'이 10주년이라서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10년 지나니까 까먹는다, 몇 년이 지나면 바둑을 복기하듯 연기도 복기 된다, 저 때 어땠고 어디서 달렸고 어디서 대사가 말려서 혀가 안 돌아갔는지 기억이 나는데, '미생'은 지나니까 편안하게 보이더라"며 "(내가)잘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더불어 이성민은 "그래도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며 "10년이 지나니까 그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인 이 영화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제30회 부산국제영화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의 베테랑 구범모를 연기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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