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손예진, 이병헌보다 훨씬 어려운 인물 연기…표현의 대가"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손예진에 대해 "미묘한 표현의 대가"라며 칭찬했다.

박찬욱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미리 캐릭터에 대해 "(이병헌이 연기한)만수는 물리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맞딱뜨리게 되고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가슴까지 오는 장화 같은 것도 입고 변화가 많은 인물인데, 미리는 거의 집에만 있고 행동이라고 해봐야 약간의 삽질 정도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니까 (손예진의 캐릭터는) 대부분 가만히 본다, 몇 마디 한다, 통화를 좀 하고, 포옹하고 약간의 대화를 하고 별것 없다, 말하고 보는 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예진 씨가 훨씬 어려운 인물을 맡은 사람"이라며 "그렇게 미묘한 표정의 변화, 어조 억양의 변화 이런 것으로 손예진 씨의 감정은 만수(이병헌 분) 못지않게 복잡하다, 큰 딜레마 상황, 비슷하게 어려운 것들을 표현하는데 수단이 적으니 예진 씨가 병헌 씨보다 훨씬 어려운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예진 씨가 얼마나 미묘한 표현의 대가인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감독은 손예진이 쉽지 않은 후시 녹음에서도 전문가다웠다면서 "예진 씨는 그것을 너무나 능숙하게 금방 끝냈다, 미묘한 것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프로답게 선수같이 능숙하게 해내는 것이다, 준비의 결과이기는 하겠지만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인 이 영화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