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동성결혼' 윤여정 "'결혼 피로연', 부모로서 경험 담아" [BIFF]

배우 윤여정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윤여정이 부모로서 경험을 이번 영화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가 열려 윤여정, 한기찬, 앤드루 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윤여정은 '결혼 피로연'을 택한 이유에 대해 "독립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감독과 얘기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업 영화나 TV 시리즈는 그렇지 않은데, 독립 영화는 우리 같이 만드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영화 대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정은 "어떤 파트를 꼭 집어서는 아니지만, 얘가 경험한 부모님, 내가 부모로서 경험한 것을 해서 담아냈다"고 짧게 밝혔다.

앞서 윤여정은 올해 4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첫째 아들이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라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저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라며 "고국에서는 (이 사실을 밝혔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직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내게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더불어 윤여정은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며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 영화다. 이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연출을 맡았다. 윤여정은 민의 할머니 자영 역을, 한기찬은 크리스(보언 양 분)과 결혼을 앞둔 민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