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한국영화공로상…"50년간 거친 파도와 싸워" [BIFF]

정지영 감독 2023.10.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지영 감독 2023.10.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정지영 감독이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으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은 정지영 감독은 "조감독부터 시작하면 50년을 했다"라며 "저는 반세기 동안 카메라 곁에 서 있었을 뿐이고, 관객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제 삶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카메라 곁에 서 있는 저를 지켜준 사람들이 많았다, 카메라 앞에는 연기자들이, 뒤에는 나와 함께 밤을 지새운 수많은 스태프가 있었다"라며 "제가 만든 영화를, 여러분이 함께 만든 영화를 지켜보고 바라봐준 관객들, 이 모든 숨결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50년, 그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때론 거친 파도와 싸웠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라며 "군사 독재 시절에는 검열과 맞서 싸웠고,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지배할 땐 그들과, 대기업이 투자배급을 독과점으로 운영할 때도 그 문제로 싸웠다, 그 긴 강을 걸어온 건 저 혼자가 아니고 수많은 동료, 후배, 선배님들이 계셨다, 이 상은 그분들을 대신해서 받는 것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끝으로 정 감독은 "부산 바다는 항상 사나운 파도를 보여준다, 한국 영화도 그렇다,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하지만 한국영화인들은 새롭고 힘차고 바람직한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러 오신 관객, 해외 게스트분들, 보석 같은 한국영화가 있으니 찾아서 즐겨달라"고 강조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64개국 32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경쟁부문에서 아시아 작품 14편을 대상으로 다섯 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 시상을 진행한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