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괜괜', 베를린이 먼저 알아본 이레·진서연의 예쁜 성장 드라마(종합)

[N현장]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한숨 내려놓고 괜찮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위안 많이 받으시길 바라요. 정말 괜찮거든요."(진서연)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미키 17'등의 대작들 가운데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한 만큼, 손익분기점(약 150만명)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 봄 직하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감독 김혜영)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레와 진서연, 정수빈, 김혜영 감독이 함께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한 무한 긍정 소녀 인영(이레 분)과 어쩌다 한집살이하게 된 외로운 완벽주의자 예술단 마녀감독 설아(진서연 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진서연과 이레, 정수빈, 이정하, 손석구가 출연했다. 이병헌 감독과 함께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며 한국 최초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 제너레이션 K플러스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날 김혜영 감독은 "영화가 주는 분위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보시는 분들의 기분을 좋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해외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영화의 제목은 '드림즈'였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 때 바꾸게 됐다. 김 감독은 "저희 인물들이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인영이도 설아도리도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한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천재적인 재능도 없고, 보살펴 줄 부모도 없는 인영이 좋아하는 무용을 끝까지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의 통제 속에서 완벽한 무용가가 되기 위해 살아온 예술단감독 설아는런 인영과 함께 살게 되면서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자유로운 예술가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는 제목은 최고가 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은, 영화의 주요 메시지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김혜영 감독은 밝은 이미지에 연기를 많이 잘하는 배우를 인영 역에 캐스팅 하고 싶었고, 처음 떠올라 시나리오를 건넨 배우가 이레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미팅 때 이레 배우를 찾아보는데 눈을 쳐다보고 있으니 왠지 이 친구가 하는 말은 들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확신이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진서연에 대해서는 "귀여워서 캐스팅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진서연에게)강한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진서연 배우가 가진 웃음이 되게 좋다, 무표정에 가까운 설아가 서서히 변화되고 마지막에는 인영과 친구처럼 지내는 캐릭터가 되는데, 그런 변화를 보여주기에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는 '대세 배우' 손석구와 이정하가 출연했다. '멜로가 체질' 공동 연출 출신인 김 감독은 "'멜로가 체질' 작업할 때 이병헌 감독님과 내가 나눠서 촬영하다 보니까 내가 찍은 손석구 배우의 분량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작업하지 않았는데 끝나고 나서 너무 아쉽더라"며 아쉬운 마음에 손석구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고, 흔쾌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틸 컷

이레는이정하와의 호흡에 대해 "오빠와 나이 차이가 그렇게 가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편안하게 친구처럼 대하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예 정수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했다. 완벽주의 무용 전공 고등학생을 연기한 그는 실제 배역을 준비하며 50kg대에서 43kg까지 체중이 감량될만큼 열심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시절의 수빈이는 먹는 것을 너무 좋아했는데 나리처럼 춤을 잘 추고 싶어 열심히 하다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을 찾더라"라고 밝혔다.

한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