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극악'의 서인국 [N초점]②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악당 서인국이 온다.
'응답하라 1997'(2012)부터 시작해 '주군의 태양'(2013) '고교처세왕'(2014) '너를 기억해'(2015) '38 사기동대'(2016) '쇼핑왕 루이'(2016)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들어왔다'(2021) '미남당'(2022)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얼굴을 보여줬던 서인국이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에서다.
어떤 성격의 캐릭터든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아왔던 서인국은 '늑대사냥'에서는 좋아할만한 구석을 조금도 찾을 수 없는 악당 박종두를 연기했다. 박종두는 인터폴이 지명수배한 일급 살인마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가는 죄수 수송선인 프론티어 타이탄호에 탑승한 인물.
서인국은 박종두를 연기하기 위해 18㎏을 찌우는 이른바 '살크업'(살을 찌워 덩치를 키우는 것)을 감행했을 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에도 불구 전신에 문신 스티커를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인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엉덩이를 보여주는 노출을 하기도 했다.
박종두라는 인물에 서인국을 캐스팅 한 것만으로도 '늑대사냥'은 이미 한 차례의 반전 효과를 얻는다. 누가 봐도 주인공인 그가 안타고니스트라는 점은 알고 봐도 신선하다. 박종두에게는 인간미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인간적인 면이 많은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던 서인국은 특유의 삼백안을 살려 악당 캐릭터에 자신만의 묘한 분위기까지 입혔다.
그간 서인국은 드라마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종석과 주연을 맡았던 데뷔작 '노브레싱'(2013)이나 두번째 작품인 '파이프라인'(2021)은 비평적으로도 흥행적으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세번째 영화 '늑대사냥'은 조금 다른 행보를 가고 있다. 이 영화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초청돼 현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후 호평을 받았으며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이 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호러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의미있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서인국의 과감한 변신은 이미 해외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과연 그가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흥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늑대사냥'의 박스오피스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서인국은 개봉에 앞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늑대사냥'이 내게 의미있는 것은 악역으로 첫 연기 변신을 한 점"이라며 "눈빛이나 이런 것들을 사실 하면서도 되게 걱정을 많이 했다, 부담스러우면 어떡하지? 너무 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을 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눈빛이 돌았다' 하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변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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