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블스' 영희 아닌 아티스트 정은혜의 성장기…힐링 다큐 '니얼굴' (종합)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주목받은 정은혜 작가가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니얼굴'의 감독이자 정은혜 작가의 아버지인 서동일 감독은 "은혜씨를 중심에 놓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의 위트와 셀러들과 자연스레 소통하는 모습, 그림을 도구로 해서 사회적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니얼굴'(감독 서동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서동일 감독을 비롯해 정은혜 작가, 장차현실 작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니얼굴'은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서동일 감독은 '니얼굴'의 내용을 구상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그 이전 작품들은 주로 현장의 어떤 사건들이 발생하고 전개 되면서 결말이 일어나는 그런 다큐멘터리를 쭉 찍어오다가 이번 작품은 은혜씨의 그림 그리는 일상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기록했다"며 "찍을 때는 현장의 풍광도 좋았다, 은혜씨 옆에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편집하려다 보니 사건도 전개도 결말도 없어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서 감독은 고민 끝에 정은혜 작가의 매력과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은혜씨를 볼 때 느꼈듯이 은혜씨가 갖고 있는 당당함, 위트, 자존감, 매력들을 잘 녹여내서 관객들이 기분 좋게 이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도록, 은혜씨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편집 방향을 잡았다"며 "처음에는 은혜씨와 엄마의 신들이 많이 있었는데 엄마를 가급적 들어내고 은혜씨가 주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림을 그리고자하는 의지,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들로 은혜씨를 주인공으로 해서 주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정은혜 작가가 '우리들의 블루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은혜씨가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으로 굉장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은혜씨가 갖고 있는 외모, 표정이라든지 말투, 행동 등 사실 이전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고 낯설게 보이고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며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은혜씨는 이전이나 지금도 그대로이지만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으로 외모나 표정, 말투 행동들이 사랑스럽고 귀엽고 매력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은혜씨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발달장애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응원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정은혜 작가의 밝은 모습을 주로 담은 의도도 밝혔다. 그는 "의도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장애를 이야기하는 다큐, 영화들이 지금까지 많이 존재해왔는데 주로 부모가 항상 늘 붙어 있고 의존하는 존재, 누군가 보살펴야 하는 존재로 그려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모나 형제들이 힘들어하는 그러한 이미지들이 형성돼 있어서 비장애인들이 장애 소재로 한 영화를 보러 갈 때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있는데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며 "가급적이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이 겪어야 하는 소외나 차별, 무시, 외로움 이런 감정들 보다는 은혜씨가 갖고 있는 매력을 통해서 조금 더 유쾌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은혜씨가 갖고 있는 매력을 봤기 때문"며 "실제로 집안에서 힘든 상황들이 실제로 많이 있다, 마켓 나가기 전부터 티격태격하고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아서 엄마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을 제외하고 은혜씨를 중심에 놓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의 위트와 셀러들과 자연스레 소통하는 모습, 그림을 도구로 해서 사회적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사실 은혜씨와 같은 발달장애인은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경계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데 스스로 예술을 도구로 해서 그림을 통해 경계를 확장하고 세상 사람들 속에 자기 세계를 형성하며 아티스트로 당당하게 서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은혜 작가 또한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 소감과 드라마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즐거웠고 추억도 만들고 그립고 좋았다"며 "23일 영화가 개봉하니까 좋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긴장 떨림 없이 재밌었고 신기했다"며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좋은 시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니얼굴' 영화는 한번 보고 너무 몇번 지루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정은혜 작가는 VIP 시사회에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가 찾아와 해준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께서) 멋지다고 잘한다고 해주셨다"며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어서 멋지고 감사하고 정말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정은혜 작가는 '니얼굴'에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는 "2016년부터 그리기 시작했고 그림을 많이 그렸다"며 "그림 그리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도 고백했다. 또 춤 추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데 대해 "춤은 기분 좋을 때만 하는데 그림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 순간을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혜 작가는 4000명 이상의 인물화를 그렸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고 그림에 관심도 가져줘서 좋았다"며 "그러면서 많이 그렸다, 그림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엔 천천히 그렸는데 점점 빨라지고 그리고 또 실력이 늘고 하니까 좋았다"고 고백했다.
서동일 감독은 "발달장애인은 사회적 소통이나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다"며 "예술을 통해서 발달장애인들이 개인의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 갈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겠더라, 은혜씨가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 혼자서 뜨개질을 하고 상상의 친구를 불러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개인적 존재에서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 연결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면서 그 안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서동일 감독은 "아빠로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가 조금 지나다 보니까 1000명을 그려내고 셀러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인기 셀러로 거듭나고 주문도 밀리고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감독의 입장에서 '괜찮네? 매력적인 캐릭터를 묵혀두고 있었다' 했다"며 "이걸 영화화해보자 하는 생각을 해서 제작비를 받아서 지금까지 왔다, 이젠 딸이 우리를 부양해주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이자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장차현실 작가는 "수많은 은혜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 가치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건가 한다"며 "그건 그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은혜를 바라봤듯이 이 사람들을 대화나 투쟁이나 이런 방식이 아닌 아름다운 사람 존재 자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런 장면을 끌어내보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니얼굴'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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