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꿈만 같아"…'리프레쉬', KCM 주연 영화가 나온 이유 [N현장](종합)

KCM 자전적 이야기 담은 영화…16일 개봉

가수 KCM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수 KCM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개봉한다. '리프레쉬'는 데뷔 후 성공가도를 달리다 한 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KCM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으로 KCM이 주연을 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연기 첫 도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KCM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리프레쉬'(감독 김길영)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KCM과 홍경인, 배우에 도전한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 그리고 김길영 감독이 참석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 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KCM과 박봄, 산다라박, 왁스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길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명현만(왼쪽부터), KCM, 홍경인, 김길영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KCM(강창모)은 극중 한때 잘나가던 가수였지만 현재는 밤무대를 전전하는 왕년의 슈퍼스타 K를 연기했다. K는 K를 연기한 KCM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홍경인이 K의 20년지기 매니저 관빈을, AOA 찬미가 PTSD를 겪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현주를 연기했다.

이날 KCM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사실 이렇게 극장에서 내가 나오는 게 굉장히 어색하기는 하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민망함을 드러냈다.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주연을 맡아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한 민망함이었다.

KCM은 영화가 나오게 된 계기로 우연히 김길영 감독과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그는 "김길영 감독님과 연이 있어서 처음에 친해지다 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내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이 좋은 시나리오에 조금 써도 되냐고 해서 당연히 써도 된다고 했던 게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에 받아봤을 때 이게 이렇게까지 커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이 자리에 앉은 게 많이 어색하기는 한데, 대본 받았을 때부터 리딩할 때부터 (홍)경인이 형이, 명현만 선수가 나오는 것부터가 사실은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고 이 자리가 밑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보는 내내 시작부터 끝까지가 전부 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이 나서 너무나 다시는 없을 기회고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시나리오가 내 자전적인 얘기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끔 해주신 김길영 감독님과 경인이 형, 명현만 선수, 찬미와 다른 배우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모니카"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KCM은 베테랑 배우인 홍경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인이 형이 정말 많은 힘을 줬다"면서 "중간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지만, 정말 자연스러운 부분은 기존 대사가 아니었다, 형 얘기처럼 내용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사를 하라고 해서 거기에 충실했다, 화면 밖에서 경인이 형과 감독님이 마임으로 실수해도 괜찮다고 손짓으로 해주셨던 덕에 자연스러운 장면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 명현만(왼쪽부터), KCM, 홍경인, 김길영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그는 "(홍경인)형과 감독 님 아니면 사실 내가 감히 어떻게 영화관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홍경인)형이 연기 아카데미를 차리면 투자할 생각을 했다, 나를 이렇게 끌어올릴 수 있을 때까지 끌어올려줬다, 카메라 밖에서 형이 하던 손짓과 표정, 이런 게 생각나더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도와준 홍경인에게 고마움을표했다.

홍경인은 제작사와의 인연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KCM 얘기라고 해서 봤다,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겪는, 어찌 보면 단순한 이야기에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그 안에 따뜻함이 많이 느껴졌다"며 "이야기가 있는 긴 따뜻한 뮤직비디오의 느낌이라 재밌게 작업할 수 있겠다 했었다, 촬영하며 우리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KCM과 홍경인은 20년간 함께 한 매니저와 가수를 연기했다. 실제 두 사람은 촬영을 하며 처음 만났지만, 영화에서는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관계로 그려졌다. 홍경인은 KCM의 첫 인상에 대해 "유쾌하고 정신이 없는 스타일이라서 처음에 리딩할 때 다른 프로그램에서 촬영이 있어서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조금 더 오버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게 오버스러웠다"고 회상해 웃음을 줬다.

가수 KCM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어 "그래서 처음에 감독님한테 '이게 가능한 거야?' 했다, 촬영팀이 가고 진지해지는 모습의 KCM을 보니까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더라"며 "본인도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KCM은 자신의 성격이 원래 굉장히 밝았다며 우리 때 발라드 가수는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나의 굉장히 밝은 에너지를 짓눌렀다, 시간이 지나고 대중들과 많이 가까워지고 소통하다 보니 점점 나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친구들이 이제 TV를 보면 '창모야 너다' 얘기해준다, 예전에 데뷔 초에는 안 어울리게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다, 노래 시작하면 어찌됐든 발라드를 할 때는 밝은 모습을 누르고 신비스럽게 가자는 방침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KCM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만큼, 밤 업소 공연 신을 연기할 때는 실제 업소에서 공연을 하던 시절이 떠올라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밤 업소 장면을 찍을 때 그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며 "거기서 노래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약간 카메라부터 시작해 아무 것도 안 보이고 그 당시에 노래한 저로 돌아간 것 같더라, 그 당시는 노래 부를 때만큼의 촬영한 기억이 없다, 그때 가장 몰입이 되지 않았었나 싶다"고 밝혔다.

배우 홍경인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 치료 수업을 맡게 되고 그들과 함께 뮤직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치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담은 음악 드라마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러면서 "그 장면이 지금도 보면 아직도 20년 전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KCM은 다시 연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모든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아직은 음악과 노래만큼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 연기도 처음 도전했지만 감독님, 경인이 형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 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혹시 기회가 돼서 (홍)경인이 형이나 감독님처럼 이끌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찾는다 하면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KCM은 지난달 9세 연하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 측은 당시 "두 사람은 최근 양가 가족들만 모인 단출한 자리에서 축복 속에 언약식을 가졌으며 현재 혼인신고까지 마쳤다"며 "KCM 부부는 홀어머니를 모시기로 하고 경기도 김포에 세 식구가 함께 할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3월 중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결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좋은 반쪽을 만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하니까, (지금의)이 밝은 모습이 되는 데 반쪽이 부스터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KCM(본명 강창모)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리프레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리프레쉬'는 한 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치료를 담당하게 되고 그들과 음악 경연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2022.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자리에 함께 한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은 극중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 역시 KCM처럼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명현만은 "감독님과 동갑내기 지인이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사실 내가 영화 매니아다, 너무 좋아한다, 영화 보다 잠드는 스타일인데 '나도 하나 해 보면 안 될까?' 했는데 배역을 주셨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연기를 배우고 했다, 혼나면서 많이 배웠다, 그 과정에서 너무 재밌었고,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며 소감을 알렸다.

한편 '리프레쉬'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