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신중한 극장·영화계 "추이 지켜볼 것" [N초점]
- 정유진 기자,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장아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격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개봉을 앞둔 영화의 배급사들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극장들은 오후10시까지만 상영을 해야하는 영업 제한이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다행인 것은 이미 영화계 많은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돼 있는 상태라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크지 않다.
◇ '랑종', 개봉 고수…'모가디슈'·'방법: 재차의'·'싱크홀'은?
먼저 '곡성'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은 한·태 합작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은 기존의 개봉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랑종'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9일 뉴스1에 "'랑종'은 예정대로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을 5일 앞두고 있는 '랑종'은 9.6%의 예매율로 전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사회 후 반응도 좋은 편이다. 그 뿐 아니라 제작비 약43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 약50만명으로 큰 영화들보다는 흥행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쇼박스 측은 오는 8월11일 개봉을 준비 중이던 '싱크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큰 영화의 배급사들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오는 28일 '모가디슈'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9일 뉴스1에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 등의 이슈에 대해 "아직까지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방법: 재차의'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CJENM 측도 "개봉 일정 변동 이슈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 이미 온라인 위주라 영화 관련 행사에는 영향 적어
영화 시사회나 인터뷰, 제작보고회 등 행사들은 어떻게 될까. 일단 영화 시사회는 인원 제한 행사에 해당되지 않는다. 영화 시사회는 영화 관람에 포함되는 행위로서 영화관 시설에 해당하는 방역수칙(띄어 앉기 등 기준 적용)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영업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시사회를 제외한 영화 행사 상당수는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14일 오전 할리우드 영화 '정글 크루즈'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프라인으로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다음날인 15일 열리는 영화 '인질'의 제작보고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16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의 감독과의 대화 세션은 코로나19 문제로 인해 취소됐다. '누렁이'의 홍보를 담당하는 웨버샌드윅 측은 9일 뉴스1에 "케빈 브라이트 감독과의 대화를 8월로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추후 새롭게 날짜를 정하는대로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밝혔다.
◇ 영화관들 "오후 10시 이후 영업 불가…어려움 가중"
영화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는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었으나 4단계 격상 후부터는 오후 10시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10시 전에 끝나는)상영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후 7시30분, 아무리 못해도 오후 8시 이전에는 영화 상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힘든 극장가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음식물 취식 제한 이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좌석간 거리두기는 동반자 외 한칸 띄어앉기가 그대로 시행된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마블 영화인 '블랙 위도우'가 차지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19 시국 이후 2년만에 개봉한 마블 영화로 지난 7일 개봉한 후 개봉 이틀만에 누적관객 3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극장 관계자는 "'블랙 위도우'의 관객수에도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며 "극장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던 만큼,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주신다면 '블랙 위도우'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분들이 영화관을 찾아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영화들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서 일상으로 돌아와 영화 한편을 편히 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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