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원더우먼 1984' 풍요의 시대, 욕망에 대적하는 원더우먼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DC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이 돌아왔다. 신작 '원더우먼 1984'는 더욱 막강해진 빌런들과의 대결, 깊어진 애틋한 로맨스, 스펙터클한 액션, 화려해진 슈트로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진실'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까지 영화를 풍성한 재미로 채웠다.
지난 1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원더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지난 2017년 '원더우먼'을 선보인 패티 젠킨스 감독이 '원더우먼 1984'의 연출을 맡아 주인공 다이애나 프린스 역의 갤 가돗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어린 다이애나가 데미스키라 백성들 앞에서 아마존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이애나는 달리고 오르고 말을 타는 아마존 경기에서 최고 선수들과 견줘도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드러내며 자기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어하지만, 지름길을 이용하는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탈락하고 만다.
승부욕만 드러내며 분을 삭이고 있는 다이애나에게 그의 어머니는 "이길 준비가 되지 않았다" "때를 기다리라" "진실보다 중요한 건 없다" "진실을 받아들일 용기를 키우라"는 말을 전해준다. 어린 다이애나에게 어머니가 해준 '진실'의 중요성은 '원더우먼 1984'를 관통하는, 그리고 현실에서도 유효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시간이 흘러 영화는 미국의 1984년을 조명한다. 1984년의 미국은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는 시대로, 미디어가 인간들의 욕망을 팽창시키고 상품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다이애나는 워싱턴 DC에서 인류학자이자 고고학자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70년 가까이 잊지 못하는 파일럿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 분)를 그리워하며.
그런 다이애나에게 소원을 비는 보석이 나타난다. 이를 본 이후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스티브 트레버도 곁으로 돌아오고 행복을 느끼지만, 그 과정에 의문을 품다 두 명의 빌런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보석학자이면서 지질학자이자 동물학자인 바바라 미네르바(크리스틴 위그 분)와 블랙 골드 인터내셔널 대표 맥스 로드(패드로 파스칼 분)다.
두 빌런들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다. 바바라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다이애나와 친구가 되지만, 다이애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그처럼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 되고 싶어한다. 맥스 로드 또한 "다 가질 수 있다"는 광고 멘트로 아메리칸 드림을 설파하며 석유로 부를 축적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이들 모두 결핍과 열등감이 큰 캐릭터로, 영화는 이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부족하다 느끼는 것들을 얻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것을 잃게 되는 파멸로 교훈을 전한다. 두 사람의 욕망은 모든 인간들의 개인적 욕망으로 확장되고 이로 인해 핵 전쟁, 정치 외교적 분쟁 등의 국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교훈적인 메시지가 더욱 강화됐다. 여기에 원더우먼이 극복했어야 할 내면의 욕망까지 그려지면서 공감을 더한다.
코로나19 시대 다시 돌아보게 된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더욱 자성하게 하는 메시지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원더우먼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통쾌한 액션신이 가장 큰 미덕이다. 원더우먼은 새로운 황금 슈트인 골든 아머를 선보이고, 이집트에서의 카체이싱 장면, '태양의 서커스'가 연상되는 바바라와의 결투신, 그리고 대형 쇼핑몰신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액션신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 도입부 장면에서의 아마존 경기 장면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38명의 여성 스턴트 배우들이 격투신과 액션신에서 열연한 이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스티브 트레버와 재회한 뒤 하늘에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영상미 또한 '원더우먼 1984'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꼽힌다. 임팩트 넘치는 여러 장면들로 많은 볼거리를 보여주지만 인류애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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