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타' 팬됐다"…박용우x조은지, 욕망 부부의 생계범죄 블랙코미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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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이 영화의 팬이 됐습니다."(박용우)
배우 박용우와 조은지가 신선한 느낌의 생계형 범죄 블랙코미디로 만났다.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 이들 배우들은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소용돌이에 빠진 부부를 연기한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하윤재 감독을 비롯해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와 순영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 영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이날 하윤재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10년 전에 지방에 영화에 나오는 곳과 비슷한 곳에 여행을 갔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영화처럼 타이어가 못에 찔려 펑크 난 것은 아니지만 타이어가 찢어서서 들어간 허름한 카센터가 있었다"며 "수리 끝나는 걸 기다려야 했는데 그때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 주인이 50대 후반의 무섭게 생긴 아저씨였는데 그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고 서울로 돌아가 2~3주 만에 시나리오에 옮겨서 완성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용우는 한 성격 하는 국도변 카센터 사장 재구 역을 맡아 욕망과 양심 앞에서 갈등하는 내면 연기는 물론 거친 남자의 매력을 보여줬다. '카센타' 출연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다"고 운을 뗀 후 "감독님을 뵀는데 심상치 않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강단이 있으시더라"며 "거절을 하더라도 애정 있게 본 시나리오는 가능하면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또 박용우는 출연을 거절한 후에도 하윤재 감독이 자신에게 시나리오를 다시 보내준 것에 대해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쨌든 기분 안 좋게 헤어졌는데 뒤에 외국을 여행을 갔었는데 시나리오를 또 보내주셨다. 너무 감동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더라.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영화는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용우는 '카센타'에서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근본이 바뀌긴 어렵지만 성격과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의 생각은 최대한 연기를 할 때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다. 자유롭게 연기한 것 같다. 감독님과 무언가를 정하기도 하고 콘셉트도 다 잡는데 이번에는 다 잊고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 현장서 발견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데 최대한 느끼면서 하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타이트하게 했다기 보다 자유롭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박용우는 '카센타'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제가 출연하는 모든 영화가 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고 어떻게 보면 처음에 만약에 거절을 해서 출연하지 못했을 영화인데 출연하게 됐다"며 "최근에 영화를 보게 됐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더 특별한 것 같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조은지는 남편 재구와 기발한 생계형 범죄 영업에 동참하는 아내 순영 역으로 등장했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블랙코미디라는 요소에 끌렸다. 욕망으로 인해서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들이 흥미롭게 표현이 됐더라. 꼭 출연해보고 싶다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조은지식의 순영이라는 캐릭터를 저한테 많이 녹아낼 수 있게 리딩하면서 잡아주셨다.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연기 당시에 대해 돌이켰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약 13년 만에 '카센타'에서 재회하게 됐다. 박용우는 "맨 처음에 감독님이 순영 역할로 조은지씨 어떠냐고 했을 때 너무 좋다고 대답 나온 게 1초도 안 걸렸다"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서, 최근 영화를 봤을 때 역시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주 같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조은지도 "박용우 선배님을 13년 전 뵀는데 그때는 하늘 같은 선배님이라 쉽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말도 쉽게 걸어보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 작품할 때 어떨까 나름대로 궁금하긴 했었지만 의지가 많이 됐었다"며 "저희가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촬영을 했다. 정말 현장 안에서는 부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양새도 그랬다. 저는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용우는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저는 이 영화의 팬이 됐다.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든 영화를 보고 팬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게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발견했을 때, 새로운 느낌을 받았을 때, 동시에 감동을 받았을 때 팬이 된다. 제가 출연했지만 그걸 떠나서 두 가지를 느껴서 팬이 됐다. 두 가지에 함께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됐다가 또 다시 다른 욕망을 펼쳐지는 부분들이 조금 더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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