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이정은 "보다시피 귀염상, '기생충' 문광 공포감 줄까 고민"

윌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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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이정은이 '기생충'의 반전으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출연한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영화.

이정은은 '기생충'에서 박사장(이선균 분)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 역으로 출연했다. 문광은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박사장네 집에서 일해온 인물로, 가사 노동 전반에 서툰 사모님 연교가 때론 언니라고 부르며 가사에 대한 건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정도로 노련한 전문가다.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해 약 30년동안 연극 무대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옥자'에선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미스 함무라비'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날 이정은은 자신이 맡은 문광 역할에 대해 "내 직감에 이 이야기가 좋다 하면 역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가 보다시피 귀염상이다. 사람들이 문광을 보고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게 초미의 관심이었다. 그런데 괜찮더라. 거기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지금도 약간 제가 생각할 때 나 너무 귀여운데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리딩을 할 때 제가 이런 식으로 하겠다고 예시했을 때 감독님이 좋다고 하더라. 그 대본 지문에는 이 사람이 취중에 비오는 날 찾아왔다고 돼 있었다. 얼굴에 상처가 있었다"며 "취중이지만 예의가 바르게 하라고 돼 있었는데 그 당시엔 그게 오히려 무슨 말인지 몰랐다. 오히려 약간 웃기지 않을까 했는데 주위에선 섬뜩해 하더라.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 속을 모르는 상황이라 사람들이 오히려 더무서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에 대한 목소리 호평에 대해 "사람들 음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제가 목소리를 원활하게 쓰는지는 이번에 알았다. 꺾는 소리를 쓰자 했는데 그게 특이하게 느껴지시나보더라"며 "평소에 듣는 제 목소리는 안 좋다. 자기 소리에 만족하는 사람이 없지 않나. '마더' 때 일반적인 사람 소리, 배우라고 느껴지지 않는 서글서글하고 자갈에 모래 낀 것 같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하셔서 매력 있나보다 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24일(프랑스 현지 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개봉 12일째인 지난 10일 누적관객수 721만6094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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