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무비] 조금은 허무한 2년 만의 귀환…'신동사2'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 News1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스틸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사2)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5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 5부작 중 초반 스토리에 해당되는 만큼, 이번 편은 각 캐릭터의 방대한 서사를 풀어내기 바쁘다. 이야기가 나열되며 판은 크게 커졌지만 2편의 엔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급하게 봉합해 마무리짓는 인상으로 2년을 기다려온 영화 팬들에 다소 허무함을 남긴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 2편의 부족한 완결성이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있던 팬들엔 아쉬울 수 있다.

14일 개봉하는 '신동사2'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 분)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 분)가 제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뉴트는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그의 제안을 승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린델왈드는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마법 사회를 위협한다.

'신동사2'의 오프닝은 그린델왈드의 강렬한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린델왈드는 마차를 타고 영국 마법부로 소환되던 중 반격을 시도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빗속 탈출신과 마법 액션신은 초반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영화는 '신동사' 시리즈를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시각적 서비스 보다 서사를 쌓는 데 더 집중하는 과정을 이어간다. 신비한 동물들의 비중은 물론, 주인공들의 비중은 축소되고 그 외의 부수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것.

'신동사2'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서사는 그린델왈드라는 어둠의 마법사와 덤블도어의 이야기, 그리고 그린델왈드가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크레덴스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야기다. 그린델왈드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처음 언급됐지만 이후 자세히 다뤄지지 않아 불가사의한 인물로 남아있었다. 그가 덤블도어와는 어떤 인연으로 시작해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지, 덤블도어는 왜 그린델왈드에게 대적하지 않는지 등 궁금증을 풀어준다.

크레덴스는 마법사로 태어났지만 가혹한 양어머니에게 능력을 억압받고 강력한 옵스큐러스의 숙주가 된 인물로, '신비한 동물사전'의 1편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신동사2'에서 크레덴스는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집착을 보이고, 그린델왈드는 그런 그의 욕망을 교활하게 이용하려 한다. 크레덴스가 뿌리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내기니(수현 분)가 등장, 수현의 존재감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동사2'는 프랑스 아프리카계 마법사 유수프 카마, 뉴트의 형의 약혼녀 레타 레스트랭, 퀴니 등의 이야기와 감정선을 모두 담아냈지만 미처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헐거운 서사의 약점을 노출했다.

그린델왈드의 목적은 내내 반복적으로 그려지고, 크레덴스의 뿌리를 찾으려는 욕망 역시도 전진하지 못하고 반복된다. 퀴니의 뜬금 없는 결단과 그린델왈드를 추종하게 되는 마법 세계의 분열 등이 느닷없이 그려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게 내내 시간을 허비하고, 그러다 마주하게 되는 그린델왈드와 뉴트 스캐맨더, 그리고 그의 동료들의 마지막은 다소 당황스럽다. 플라멜의 등장도 갑작스럽게 끼워넣고 매듭짓는 느낌이다. 이후 영화는 반듯하게 2편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야기를 3편으로 미뤄둔다. '신동사2'에서 기대했던 볼거리 등이 지루한 서사를 상쇄해줄 여지가 없다. 새로운 신비한 동물들인 중국 크리처 조우우의 등장이 눈길을 끄는 정도다. 14일 개봉.

aluem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