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人③]오대환에 고아성까지, 신스틸러 이상의 존재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도 주연 배우들인 조인성과 정우성, 류준열, 배성우 못지 않게 신스틸러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들이 있다. 김의성, 오대환, 고아성, 김민재, 한수연, 박정민, 이주연, 황승언 등이 그 활약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분량과 비중에 상관 없이 명품 호연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더 킹'에서의 이들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오대환은 '더 킹'에서 제자를 두 차례나 성폭행한 체육교사 역으로 등장한다. 오대환이 연기한 체육교사는 박태수(조인성 분)가 정치검사가 되도록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 박태수는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다 체육교사가 단돈 500만원에 피해 학생 어머니와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체육교사를 어떻게든 구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더 킹'이 현재 상영 중이다. ⓒ News1star DB

하지만 체육교사의 부친이 한강식(정우성 분)에게 자금을 대는 지역 유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박태수는 권력과 타협, 정치검사의 길로 들어서는 전환점을 맞게 되고 만다. 오대환은 죄를 짓고도 뻔뻔한 체육교사 역할을 밉상 연기로 탁월하게 살려냈다. 양심을 저버리고 한강식과 한 배를 탄 박태수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화를 유발하는 등 주먹을 부르는 악역으로 톡톡히 활약했다.

대사 없이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로 고아성이 꼽힌다. 고아성은 들개파 두목(김의성 분)의 경리로 등장하는데 진한 화장을 한 채 무표정한 얼굴로 커피를 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한재림 감독은 들개파 세트장이 삭막해 보여 해당 역할을 만들었고 배성우의 소개로 고아성을 특별출연시킬 수 있었다. 고아성의 연기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짧은 분량에도 잘 표현해줬다"고 고마워 했다.

이밖에도 김민재와 한수연, 이주연, 황승언 등도 신스틸러로 기억에 남았다. 김민재는 한강식과 유착 관계에 있는 언론사의 정치부 소속 백기자 역으로 언론플레이를 주도하는 인물로 나왔다. 주관 없이 한강식의 지시에 따라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영화의 풍자를 극대화했다. 지난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중전 김씨로 활약했던 한수연은 한강식이 권력과 인맥을 유지하는 펜트하우스의 안주인 역으로 등장해 굿 장면, 선거 방송 시청 장면 등에서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박정민은 박태수의 민폐 매제 허기훈 역으로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허기훈은 박시연(정은채 분)과 함께 박태수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사고뭉치 매제 역할로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이주연과 황승언은 각각 배우 차미련, 연예인 전희성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미련은 정치검사들의 언론플레이에 희생당하는 비디오 주인공으로, 홀로그램 효과로 등장해 박태수와 상상 베드신을 펼친다. 전희성은 박태수와 얽히게 되는 연예인으로 강렬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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