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IN]'감금'의 공포..누가, 왜 그들을 가뒀나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흥행 시동을 건 국내 영화 '날 보러와요'를 비롯해 주인공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룸', 흥행 귀재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10번지'가 그 주인공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느끼는 극도의 공포와 답답함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뿐 아니라 누가, 왜 그들을 가뒀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치솟는다.

'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 News1star/ '날 보러와요' 스틸

▲합법적 감금의 공포-'날 보러와요'

합법적 감금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차용한 '날 보러와요'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반전을 담은 줄거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동시기 개봉경쟁작 대비 스크린 수, 좌석수 열세에도 불구하고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까지 석권하는 등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는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강예원 분)와 시사프로 소재를 위해 그녀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PD(이상윤 분)가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는다.

정신병동에 끌려가 난데없이 구타를 당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여자 수아는 그곳에서의 일을 소상히 수첩에 기록한다. 이후 나남수 PD가 프로그램을 위해 취재를 하던 중 그 수첩에 관심을 갖고 수아를 찾아간다.

수아는 이미 병동을 탈출해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이다. 아버지를 죽인 인물로 지목 받은 그는 혐의를 부인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수아를 가둔 자는 아버지라는 사실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수아에게는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다. 나 PD와의 심리전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허술한 법의 테두리를 꼬집는 치밀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 News1star/ '룸' 스틸

▲7년간 세상과 격리된 엄마와 아들-'룸''룸'은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브리 라슨 분)와 작은 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제이콥 트렘블레이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이는 아들에게 TV 속 세상은 가짜라고 알려주지만, 더 이상 속일 수 없다고 판단해 아들과 함께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감행한다.

조이는 10대 소녀 시절 의문의 남성에게 납치됐다. 그리고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 창고에 갇혀 매일을 살아간다. 성폭행을 당해 아이도 낳았다. 꿈도 희망도 잃은 조이에게 아들 잭은 유일한 삶의 이유가 된다. 잭은 매일 아침 싱크대, 변기, 옷장을 향해 인사를 한다. 방 한 칸이 그에겐 세상이고 그 안의 물건들만이 유일한 친구다. 이곳을 벗어나기로 결심한 모자의 목숨 건 탈출기가 눈물겹게 그려진다. 하지만 탈출한 뒤에도 삶은 녹록지 않다.

환상적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은 나란히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6년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무려 9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화제가 됐다.

아들을 지키는 엄마 브리 라슨은 제73회 골든글로브에 이어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폭발적 연기력으로 그려낸 결과다.

'감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등장해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 News1star/ '클로버필드10번지' 스틸

▲납치극 or 미스터리 재난 영화-'클로버필드 10번지'

'클로버필드 10번지'는 한 여자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의문의 교통 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벙커 안에서 깨어난 미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분)은 다리가 묶여있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이때 나타난 하워드(존 굿맨 분)는 바깥 세상이 무언가로부터 공격을 당했고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한다.

갑작스런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는 미셸은 신고하지 않을테니 내보내 달라고 애원하지만 하워드는 자신에게 고마워하라며 화를 낸다.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던 미셸 앞에 또 다른 남자 에밋(존 갤러거 주니어 분)이 등장한다. 에밋은 하워드의 말이 진실이며 그를 '구원자'라고 칭한다.

견고하게 제작된 벙커에는 충분한 식량이 마련돼있다. TV 시청과 음악감상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은 2중, 3중의 잠금장치로 세상과 격리돼있다. 하워드만이 열쇠를 가지고 있다. 의심을 떨치지 못했던 미셸은 하워드의 키를 훔쳐 달아나려 하고 그 순간, 바깥 공기에 오염돼 얼굴이 문드러져가는 여인과 맞닥뜨린다. 문을 열어달라고 외치는 여인의 모습에 미셸은 경악하고 탈출을 포기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하워드의 실체와 그가 말하는 적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고조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심층적으로 긴장감을 쌓아올린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비밀이 이 영화에 숨겨져 있다.

uu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