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IN]'검은사제들'에서 김윤석이 안 보인다고?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검은 사제들'에 흥행 가속이 붙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 영화일 거란 예상을 깨고,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생각보다 대중적이었다. 오컬트 무비에 따뜻하고 한국적인 감성을 더했고, 속도감 있는 편집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요소였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의 옷을 잘 차려입은 배우들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19일 '검은 사제들'은 누적관객수 387만7363명(영진위 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관객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관람을 하는 관객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흥행 강풍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등이 출연했다.

김윤석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검은사제들' 스틸

영화를 관람한 뒤엔 강동원의 세월을 거스른 미모(?)와 박소담의 환상적인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극의 중심에서 사건을 이끌어가는 김윤석의 존재감이 두 사람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점이다.

극중 김윤석은 뺑소니 사고 이후 악령에 씌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녀(박소담 분)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구마 예식을 진행하는 김신부 역을 맡았다. 동료신부들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악령과의 싸움을 외로이 펼쳐나간다. 소녀를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뚝심 있게 예식을 추진하는 모습이 고집스러운 김윤석의 얼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극 몰입을 돕는다.

악령 퇴치를 준비하는 비장함과 구마 예식을 펼칠 때의 박진감 넘치는 카리스마 역시 김윤석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관객들이 접할 수 없는 생소한 상황에서 캐릭터에 힘이 빠지는 순간, 작품은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윤석의 푸근하면서도 단단한 이중적 이미지와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이 만나 악령이 내몰리는 그 순간까지 관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강동원은 여동생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철 없는 부제로 등장한다. 여름 방학을 좀 더 편하게 보내 보겠다는 의지로 김신부의 구마 예식에 동참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고 심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처음엔 조금씩, 그러다 점차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강동원의 모습에 관객들은 희망과 응원을 보태게 된다. 물론 조각처럼 잘생긴 강동원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하나의 분명한 재미 요소다.

'검은 사제들'을 보면 김윤석이 상대와의 호흡에서 욕심 부리지 않는 배우임을 느낄 수 있다. 강동원과 신예 박소담이 이토록 반짝일 수 있었던 건 현장에서 김윤석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 봐도 무방하다. 선배의 기에 눌린 후배는 제 기량을 뽐낼 수 없다. 전작들에서도 김윤석은 늘 후배들의 연기를 잘 받아쳐주는 선배 역할을 해왔다. 연기를 잘해서 혼자 튀는 일도 없었고, 이글거리는 에너지를 발산하다가도 상대의 턴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뒤늦게 '검은 사제들' 김윤석을 칭찬하는 이유다.

uu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