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포커스②]'베테랑' 관객이 사랑한 다시 보는 명대사 6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지난 29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 속 명대사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 극 중 인물들의 명대사 패러디가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등 '베테랑'의 명대사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어 1000만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에 '베테랑' 관객들이 사랑한 명대사를 되짚어 봤다.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서도철(황정민 분)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 추격을 막는 형사 동료에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며 "수갑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라며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특히 이 대사는 배우 강수연이 동료 영화인들에게 자주 하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라는 말에서 류승완 감독이 착안한 대사라고 알려져 있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임팩트 강한 명대사로 꼽힌다.

황정민의 명대사가 화제다. ⓒ News1 스타 / 영화 '베테랑' 스틸

◆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극 후반부 서도철은 광역수사대의 포위망을 유유히 빠져나가 거리 한복판에서 폭주하는 조태오를 끈질기게 추격한다. 조태오를 포위하고는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라며 일침을 놓는 서도철의 저돌적인 대사는 모두가 함께 응원하고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13년 46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세계'를 통해 명대사 "드루와"의 유행어 열풍을 잇는 황정민의 명대사다.

◆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조태오 캐릭터는 여유가 넘치지만 서늘한 표정과 불안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서도철이 배기사(정웅인 분) 부당 해고와 살인 교사로 압박을 가해오자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라며 빈정대 관객들의 분노를 폭발시킨다. 죄를 짓고도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하는 재벌 3세 캐릭터가 가장 잘 표현된 대사라고도 할 수 있다.

유아인의 명대사가 주목받고 있다. ⓒ News1 스타 / 영화 '베테랑' 스틸

◆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

'베테랑'에서 재발견된 배우 유아인의 연관 검색어로까지 등장하는 대사다. 조태오는 체불된 임금을 받으러 온 배기사에게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아냐"고 물은 뒤 "그걸 어이라고 한다.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지면 그럼 일을 못하지? 그걸 어이가 없어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라고 말해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 "지금부터 정당방위다!"

이 대사가 나오고 부터 서도철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도철은 극 중 안타고니스트와 적대하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한껏 견뎌내고는 이 대사를 뱉은 뒤 반격을 가한다. 서도철이란 캐릭터의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풀어가는 위트와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극의 긴장감이 한껏 조성된 상황에서 유쾌한 캐릭터로 타파해가는 류승완 감독의 재치도 돋보인다.

황정민의 명대사로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 News1 스타 / 영화 '베테랑' 스틸

◆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극 후반부 명동 액션신에서 의외의 카메오가 등장한다. 배우 마동석은 조태오의 모습에도 기가 죽지 않는 풍채를 자랑하며 인상을 잔뜩 쓰고는 이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 예상 밖의 의외의 카메오 마동석이 선보인 반전 대사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지점에서 터진 만큼 웃음을 더한다. 해당 대사는 '베테랑' 현장에서 즉석 애드리브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동석이 깨알 같은 존재감으로 주목받았다. ⓒ News1 스타 / 영화 '베테랑' 스틸

aluem_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