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책]'어벤져스2' 궁극의 마블버스터에 보내는 찬사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전작 '어벤져스'와의 비교 선상에서 놓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벤져스'에는 아이언맨부터 헐크 , 토르,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등 마블의 히어로가 한 작품 안에 총출동하는 만큼 슈퍼히어로 장르에 대한 상상력을 충족시켜주는 화려한 면면에 집중해야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섯 히어로들의 각자 개성을 통일된 세계관으로 끌어들이며 마블 코믹스가 안내할 향후 시리즈에 대한 초석을 얼마만큼 다졌느냐가 주된 관전포인트였다.

하지만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의 아성을 넘어섰느냐 아니냐의 여부를 떠나 전편에 대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한층 확장된 세계관에 직관을 맡기고 관람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영화다. 고로 이 영화는 전편과의 비교 선상이 아닌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확장된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로 만들어진 만큼 전편의 인지도에 기댄 까닭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한 편에 속한다. 기존의 마블 코믹스 팬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데는 더할나위 없이 충분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영화를 즐기면서 손쉽게 관람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 어벤져스2)이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가운데 슈퍼히어로 장르가 구현할 수 있는 궁극의 경지를 보여줬다. '어벤져스2'는 영화 '어벤져스'의 속편으로,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가 전세계를 위협할 거대 음모를 꾸미는 최강 울트론과 맞서는 지상 최대 전쟁을 그린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와 한국 배우 수현 등이 출연한다. 전작에 이어 조스 웨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 어벤져스2)가 2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 뉴스1스포츠 /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영화는 소코비아의 히드라 연구 기지를 공격하는 어벤져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원 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에서 활개치는 오리지널 히어로들의 화려한 액션이 시선을 잡아 끈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의 해머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의 방패와 충돌하면서 생긴 충격으로 적들이 전멸한다던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와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전편보다 더욱 친밀해진 히어로들간의 호흡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시작부터 히어로들의 상급 유머 코드와 초능력이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데 이 역시 전작의 연장선에서 관람해야 할 부분이다.

'어벤져스2'는 새로운 캐릭터의 합류로 보다 풍성해진 스토리라인을 선보인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쿠키 영상에 등장했던 퀵 실버(아론 테일러 존슨 분)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 쌍둥이 남매가 어벤져스에게 최대의 위기를 가져다 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퀵 실버는 초음속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스칼렛 위치는 시공간 조절 능력과 염력을 사용하는 능력자로 등장해 상대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 두 캐릭터의 막대한 초능력이 히어로들의 통제력을 상실케 하면서 긴장도를 높인다. 이외에도 분량은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닥터 조(수현 분)와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비전이 등장한다.

마블 코믹스 사상 최강의 적으로 꼽히는 울트론의 등장은 '어벤져스2'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갈등 장치다.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가 지구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오류로 탄생한 존재. 자신을 무한 복제하고 스스로 결점을 보완해 끊임 없이 업그레이드 되는 능력으로 어벤져스를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 인류 자체가 갈등의 원인이라 상정하고 모든 인류를 제거함으로써 평화를 달성하려는 심층적 구조를 지닌 캐릭터의 모습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기능한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오는 23일 개봉된다. ⓒ 뉴스1스포츠 /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무엇보다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바는 영화에 등장하는 국내 촬영분일 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최초로 16일간 진행됐던 대한민국 로케이션에 걸었던 기대가 크지 않다면 익숙한 풍경의 등장만으로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23개 지역 로케이션 중 배경의 이점을 잘 활용한 액션신을 선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세빛섬이 닥터 조의 연구소로 등장하고 상암동 DMC 누리꿈 스퀘어 상공에 전투기 퀸젯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는 상암 대로와 강남 대로를 넘나들고 YTN 뉴스 화면이 비쳐지며 국내 지하철을 뒤로 나타나는 한강과 63빌딩 등의 풍경이 국내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욱 강화된 드라마적인 요소가 몰입을 극대화한다. 주요 캐릭터의 인물관계가 한층 복합적으로 그려져 드라마가 더욱 탄탄하게 쌓였다. 실버 에이지의 히어로답게 내면적 약점들이 전작보다 더 도드라지면서 관객들이 히어로들과 함께 번뇌하기에 이른다. 울트론이라는 적과 맞선 벼랑 끝의 상황에 선 이들의 결단을 그리는 과정은 물론, 헐크와 블랙위도우의 개인적인 사연을 연결지으며 또 다른 스토리라인을 치밀하게 만들어내는 점이 돋보인다. 헐크와 헐크버스터의 맞대결이라는 시각적인 면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또 다른 감정선을 삽입해 도식적인 전개를 탈피하며 이야기를 영민하게 챙기는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하다.

'어벤져스2'는 극 후반부 모든 히어로가 한 곳에 모여 울트론과 맞서는 장면으로 대미를 장식하는데 맥박수를 높이고 몸을 전율케 하는 최상의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시계를 볼 틈 없이 진행되는 서사에 어느덧 히어로들과 잠시 작별을 고할 때가 오지만 다음 시리즈를 기약하는 새로운 히어로들의 등장이 마블 코믹스의 깊고도 깊은 세계관을 새삼 실감케 한다. 스케일부터 스토리, 캐릭터, 유머까지 더할 나위 없는 지점에 도달해 있는 모양새다. 다소 복잡하고 불친절한 서사 진행이 기존 마블 팬들을 제외한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안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단점을 차치한다면 올해 최고의 오락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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