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과 얼굴들…믿고 보는 하반기 기대작

9월11일 개봉

1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관상' 제작보고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상(감독 한재림)'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시대에 얼굴로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는 9월 11일 개봉된다. 사진 왼쪽부터 배우 이정재, 이종석, 조정석, 백윤식, 김혜수, 송강호. 2013.8.12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올해 하반기 기대작인 영화 '관상'의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5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관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김태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배우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 조정석, 이종석, 한재림 감독 등이 참석했다.

'관상'은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훗날 세조에 오른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으려 김종서와 그의 아들들을 죽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관상'의 메인 예고편은 영화의 화려한 캐스팅이 만들어내는 아우라를 엿보게 했다. '관상'은 지난해 개봉한 '도둑들'처럼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 감독은 제작기 영상 '관상실록'에서 송강호는 신뢰가 가고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는 영화를 관통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인기가 많은 조정석과 이종석이 가세하며 '관상'은 탄탄한 출연진을 갖추게 됐다.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 역의 송강호는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으로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뛰어든다"며 "역사 속에서 한 사람이 얽힌 삶과 운명을 짚어보고 그리는 역할"이라고 인물을 소개했다.

송강호는 문제적 동반자이자 내경의 처남 팽헌으로 분한 조정석과 영화 내내 함께한다. 송강호는 "조정석이 워낙 재능 넘치는 배우라 연기적이나 외적인 면이 유쾌하고 행복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조정석 역시 "송강호와 영화를 찍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상대역으로 많은 장면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촬영 첫날 긴장을 많이 했지만 송강호가 편하게 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언급했다.

김혜수는 당대 한양 최고의 기생이자 눈치로 관상을 보는 연홍으로 분한다. 김혜수는 "영화에서 재해석한 캐릭터 중 가장 현대적이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많이 가미된 인물"이라며 "사극이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머리 모양이나 의상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몰락한 양반인 관상가 내경은 연홍의 제안을 받고 관상가로서 세상에 나서게 된다. 내경, 연홍, 팽헌 등 세 인물이 관상가로 분류된다면 백윤식, 이정재, 이종석은 새로운 조선을 원하는 관직가다.

이정재가 맡은 수양대군과 대척점에 있는 김종서 역의 백윤식은 "배우는 항상 화면 안에서 후배와 선배를 떠나 대결한다"며 "이번에 이정재와 처음 공연하는데 호흡이 아주 부드럽게 맞았다"고 연기 호흡을 설명했다.

이정재는 백윤식을 두고 "어떻게 저렇게 나이가 있는데도 젊게 연기를 할까 싶었다"면서 "'관상'에서 김종서 역할을 한 백윤식의 아우라와 포스가 어마어마하다"고 높이 샀다.

이정재는 "나이로는 가장 실존인물에 근접한 인물"이라며 "근래 2, 3년간 TV에서 나온 수양대군과는 다르게 좀 더 재미와 깊이가 복합적으로 이뤄진 수양대군을 원했다. 감독님도 수양대군이 거칠면서 품위와 품격 있는 모습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기존 수양대군과의 차이점을 짚어줬다.

이종석은 극 중 아버지 송강호의 말을 무시하고 궁에 들어가 화를 입는 아들 진형으로 나온다. 교복을 벗고 한복을 입은 이종석은 "내가 굉장히 '머리발'이 심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며 "거적때기도 입고 비단도 입었는데 한복도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석은 "관상을 믿진 않는다"면서도 "21살 때 어머니가 수원에서 점을 보고 왔는데 25살 때 내가 잘된다고 했다. 그게 갑자기 생각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이 작품은 관상에 대해 심도 깊은 영화라기보다는 관상가의 눈을 통해서 사람의 운명과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다"며 "영화 속에서 '운명은 바뀌는 것'이라는 대사가 반복되는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운명이고 이 영화도 그런 이야기"라고 정리했다.

출연 배우들과 소재 면에서 이목을 끄는 '관상'은 추석을 일주일 앞둔 9월11일 개봉된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