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 "아내 소진, 멋지고 훌륭한 사람…'김부장' 고생많았다 응원" [N인터뷰]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동하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이소은)에서 김부장(소지섭 분)을 비롯한 세 아빠와 대립하는 빌런 '남실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깔끔하게 빗어넘긴 포마드 헤어와 갑옷처럼 갖춰 입은 검은 슈트 차림으로 냉혈한 빌런의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김부장'의 관전 요소인 액션 연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하고 매일 액션 연습에 매진하며 위압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2009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동하는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동시에 드라마 '시그널', '부부의 세계', '지금부터 쇼타임!', '광장' 등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이번 '김부장'을 통해서는 잔혹한 빌런으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하는 지난 2023년 걸스데이 출신 배우 소진(박소진)과 결혼하며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결혼 후 한층 더 안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게 됐다는 그는 "아내를 위해 더 좋은 배우,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하와 마주 앉았다.
-'김부장'이 큰 성공을 거뒀다.
▶꿈인지 현실인지 잘 분간이 안 된다. 꿈속에 있는 건가 싶다. 현장에 있을 때도 치열하고 행복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는데 저까지 좋게 봐주셔서 신기하고 꿈만 같다. 그동안 공연 위주로 활동해 왔던 터라 (흥행은) 가늠을 못 한다. 주변의 가까운 친척, 고등학교 친구들, 은사님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진짜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었다.
-'김부장'은 어떤 현장이었나.
▶이런 현장이 처음이었다. 무술감독님, 의상·조명 감독님, 형님들과 의견을 나누고 질문을 던지고 모두가 하나가 돼 움직였던 현장이었다. 다른 현장에서도 물론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는 더 서로 많이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면서 하나가 되는 에너지가 나온 것 같다.
-남실장은 어떻게 준비했나.
▶주강찬(주상욱 분) 회장님 오른팔이자 자신의 임무에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이다. (제작진이) 액션이 많을 테니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웹툰을 봤는데 내가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신들이 많더라. 평소에도 주 6회 복싱을 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헬스도 하면서 6~7㎏ 증량했다.
-남실장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남실장은 국내에서는 나를 이길 사람이 없다는 오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강하고 오만한 느낌을 항상 기억하려고 했다. 도베르만 같은 충실한 경비견 이미지를 떠올렸다. 남실장의 환경, 전사를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고 너무 가난한 환경에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항상 악에 받쳐 있고 돈에 더 집착하게 됐다. 목적지향적인 인간으로 설정했고 그 외의 것은 못 보는 사람이라고 봤다. 앞만 보고 가는 것이다.
-악인을 연기하는 점이 어렵지 않았나.
▶누군가를 나쁘게 대해야지 그런 마음이 아니다. 남실장으로서는 할머니를 지켜야 했고, 우리에게 감히 대적하는 사람을 짓눌러야겠다 그런 마음이다. 목소리나 눈빛도 남 실장의 삶을 떠올리면서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윤)경호 형님은 '이렇게 하면 어때'라면서 많이 물어보시고 저를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다치지 않게 챙겨주시고 더 과감하게 해보자고 이끌어주셨다. 신나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 주상욱 선배는 첫 장면에서 '모니터 봤는데 네가 생각하는 대로 밀고 나가면 될 것 같아'라고 말씀해 주셨다. 소지섭 선배와는 대면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현장에 제일 먼저 오시고 촬영 환경도 보시고 스태프들을 많이 챙기신다. 그런 부분이 존경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아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열심히 했던 걸 아니까 '그 장면이 이거였구나, 고생 많았다, 힘들었겠다' 그렇게 말해주는 게 큰 힘이 되더라. 평소에도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또 대본을 보면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김부장'을 준비하는 과정도 지켜봤고 이 드라마도 좋아해 주었다.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다면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해주었다. 아내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고 인간적으로도 멋지고 존경하는 부분이 있다.
-결혼 후 더 안정적으로 활동하게 됐나.
▶큰 차이가 있다. 일단 배우로서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아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더 힘이 나고 열심히 하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부장'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작품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렇게 치열하게 소통하고 배려하니까 하나가 된다는 걸 배웠다. 다른 현장에서도 내가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고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미세한 것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소통이 있을 때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 배운 것을 잘 활용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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