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무릎 수술에도 "무술팀도 못한다한 한발로 말타기 소화"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조인성이 '호프'의 고난도 승마 액션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 주연배우 조인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5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조인성은 극 중 사냥과 낚시로 소일거리를 하는 마을 청년 성기 역을 맡았다. 성기는 고씨 노인의 싸움소를 참혹히 죽인 존재를 쫓아 산속으로 향하고, 지구라는 행성에 불시착한 외계인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날 자리에서 조인성은 오랜 후반 작업 끝에 마침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념하게 됐다"며 "내가 조바심을 낸다고 작업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왕 이렇게 된 이상 감독님이 원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개봉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데까지 마음껏 해보고 후회 없이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관객들에게도 감독님이 원하는 최상의 상태의 영화를 보여드리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호프'의 치열했던 액션 촬영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이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위험천만하지 않나"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말을 타는 장면은 모두가 급박하고 예민했다"며 "말이 흥분하면 안 된다, 또 말은 아스팔트에서 탈 수 없는 동물이다, 아스팔트는 미끄러진다, 까딱하면 다치고 못 찍게 되고 모두가 기회가 몇 번 안 된다는 걸 숙명적으로 아니까 (긴장 속에 움직였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한 발로 말을 타야 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인성은 "무술팀에게도 물어봤더니 '저렇게까지는 안 한다'고 하더라, 승마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그분들도 못한 걸 내가 왜 해야 하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물론 안전장치를 모두 갖춘 상태였지만 말은 자동차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이 계속 흔들리기 때문에 박자가 맞지 않으면 튕겨 나갈 수도 있었다"고 당시 고충을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 작품 특유의 강도 높은 촬영을 두고는 "감독님 작품을 보면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시나리오에는 단순히 '뛴다'고 적혀 있지만 어떻게 뛰느냐는 배우의 몫"이라며 "사실 무릎 수술을 해서 의사가 점프하거나 무리한 동작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첫 미팅 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작품에는 그런 장면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그런 장면이 없으면 나홍진 감독님 작품이 아니다"라며 "저 때문에 영화의 퀄리티가 낮아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걱정하지 말고 함께 해보자고 해주셨지만 현장에 가면 결국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이같은 고생 속에서 마무리한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제 만족은 중요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인성은 "관객들과 가장 먼저 영화를 보는 기자분들이 '새롭다'고 느껴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몸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도 결국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였다,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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