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군조 "가창력 제대로 보여줄 것…목표는 코첼라죠 하하" [N인터뷰]

솔비 군조/지안캐슬 제공
솔비 군조/지안캐슬 제공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솔비가 뜨거운 여름을 닮은 신곡 '홀리데이'(Holiday)로 돌아와 가요계를 시원하게 물들이는 중이다. 지난 2006년 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솔비는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자신만의 행복과 여유를 찾아 떠나는 해방의 순간을 노래한다.

지난 21일 공개된 이번 신곡은 퍼포먼스 디렉터 군조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또 DJ DOC의 '런투유', 쿨의 '맥주와 땅콩' 등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박해운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경쾌한 리듬 위에 속이 뻥 뚫리는 솔비 특유의 시원하고 파워풀한 고음이 조화를 이루며 리스너들에게 한여름의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환상적인 호흡으로 대중을 찾아온 솔비와 군조를 만나 이번 협업에 대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무려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같은 무대에 서며 인연을 맺은 이들은 꾸준히 소통을 이어왔다. 특히 군조는 "솔비와 함께 무대를 꾸몄을 때 그려지는 명확한 그림이 있어, 주변 인물들을 샅샅이 뒤져가며 8년 동안 끊임없이 협업을 제안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솔비가 본명 권지안으로 미술 작업에 깊이 빠져 있었고 해외 활동까지 겹치면서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비로소 뜻이 맞았다"며 웃었다.

그동안 솔비가 미술 활동을 병행하며 다소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해 왔다면, 이번에 프로듀싱을 맡은 군조의 시선은 철저히 대중이 솔비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충족시키는 데 맞춰져 있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솔비가 무대 위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 라이브를 하고 호흡할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작곡가 박해운과 친분이 깊었던 군조가 이 곡을 먼저 만났고, 듣자마자 '이건 무조건 솔비 곡'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곡의 디렉팅은 물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의상과 바지까지 군조의 것을 추천했을 정도로 솔비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솔비 역시 "무대 위에서 늘 예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며 용기를 북돋아 준 군조 덕분에 뮤직비디오에서 굽이 없는 신발을 신고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솔비 군조/지안캐슬 제공

이번 신곡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솔비가 직접 참여한 작사다. '오늘은 햇살이 번진 캔버스', '그냥 나만의 하루를 그려보는 거야' 같은 감각적인 노랫말에서는 화가 권지안의 시각적인 시선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마치 한 편의 일기장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감성대로 가사를 써 내려간 솔비는 "이번 작업을 마치 편안한 휴가를 즐기듯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렴구에 등장하는 '로마 홀리데이'라는 구절은 솔비의 대표적인 수식어인 '로마공주'를 재치 있게 녹여낸 포인트로 재미를 더한다. 가사 속에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어온 상처들에 대한 고백도 담겨 있다. 솔비는 "상처가 있었기에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고 그 버텨온 시간들이 소중했기에 지금 이렇게 좋은 협업의 기회도 생겼다"라며 "듣는 이들도 희망을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곡의 제목인 '홀리데이'처럼 두 사람에게 가장 완벽한 휴식은 언제일까. 솔비가 수줍게 '사랑'을 꼽았다면, 군조는 주저 없이 '무대 위'라고 답했다. 수많은 공연을 소화해 온 군조는 "무대는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는 편안한 휴식 장소다"라며 "무대에 올라갔을 때 자신을 모르는 관객이 많아도 주눅 들지 않고 '무대가 끝나면 나를 알게 될 것'이라는 강한 멘탈로 버텨온 것이 그의 비결이다"라고 소개했다.

솔비 군조/지안캐슬 제공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솔비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하는 깊은 소회를 전했다. 솔비는 "과거 10주년 때는 거창하게 기념했지만, 20주년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맞이하게 되었다"라며 "데뷔 동기인 빅뱅 친구들이 여전히 멋지게 콘서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솔비 역시 그동안 발표한 120여 곡의 음악들을 모아 언젠가 멋진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꿈꿔온 것들을 무조건 이뤄내며 재미있게 살아왔기에, 앞으로 다가올 30주년과 40주년에는 또 어떤 꿈을 꾸고 이뤄나갈지 스스로도 기대가 높다"며 웃어 보였다.

여름의 한복판에서 중독성 강한 '개다리춤'을 메인 안무로 내세운 두 사람은 최근 워터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관객들을 홀딱 젖게 만들며 행사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들은 "목표는 단 한 명의 관객이 있는 곳부터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코첼라 무대까지, 어디서든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신곡 '홀리데이'가 여름을 대표하는 서머송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길 바란다는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설레는 소망을 덧붙였다.

"여름 휴가철에 여행을 떠났을 때, 거리나 낯선 곳에서 저희 노래가 흘러나오는 걸 듣게 된다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 다채롭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 관계자분들도 무대에서 저희를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