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 초능력자 된 박은빈 "원 없이 한바탕 신나게 놀아"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초능력 장르물에 도전한 배우 박은빈이 "원 없이 놀았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원더풀스'(극본 허다중/연출 유인식) 주인공 박은빈은 2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5일 공개된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끈 박은빈과 유인식 콤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박은빈은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채니는 해성이어서 가장 잘나가는 큰손식당의 손녀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뒤 어느 날 갑자기 순간 이동 초능력을 얻게 되는 인물이다. 박은빈은 특유의 사랑스럽고 유쾌한 매력을 바탕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원더풀스'를 통해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평소의 저는 무채색 스타일이고 세상을 향해 활개 치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 27세 인물을 맡아서 나도 마음이 많이 어려진 현장이었다. 은채니처럼 물불 안 가리고 불도저 같은 스타일에 용기 있게 나아가는 모습이 나에게도 용기를 심어줬다. '우영우' 팀이 많이 있는 제작진이기도 했고 시작부터 익숙해서 접근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
-외적인 부분도 독특하다.
▶(극의 배경인) 99년도 분위기를 겪어본 세대이지만 사실 저는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라 종말론이 있던 상황을 잘 모르겠더라. (작품 준비를 하면서) 내 눈에는 주황색 색감이 많이 보였고 그 당시 브릿지 헤어도 많더라. 주황색 색감을 채니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뿌염(뿌리염색)을 못 한 오렌지색 머리가 가능할지 여쭤봤다. 분장팀에서 많이 고생해 주셨다.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셔서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다.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여서 마인드 세팅을 하는 시간도 필요했을 것 같다.
▶지향점이 내 캐릭터를 조금 더 독창적으로 빌드업하는 것이어서, 은채니만의 독창성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시그니처 톤을 찾으려고 했다. (순간이동 장면도) 같은 신이어도 한 달 뒤, 세 달 뒤에 찍은 것도 있고 시간 차이가 크게 난다. 그 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개차반' 명성과 지위를 놓치지 않도록 캐릭터 적으로 일관된 긴장감을 지키려고 했다. 내 기본적인 성향과는 다르다 보니까 더 활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평소에는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촬영할 때 쏟아내고는 했다.
-코미디 연기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 너무 어렵더라.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지 생각할 뻔했는데 다들 너무 잘해주고 계시더라. 그 덕분에 진지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대본의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모두 애드리브 열전을 펼쳤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하고 힘이 없어도 영향을 받아야 하니까 그런 점은 어려웠다. 감독님이 '대왕 바퀴벌레와 싸웁니다'라면서 설명을 잘 해주셨다. (웃음)
-임성재와 동창 설정에 고등학생 시절을 연기했다.
▶로빈이가 유학을 다녀와서 3년 유급을 다녀온 설정이다. 조금 학우들과 나이 차이가 있는데, 위아래 없는 채니가 로빈을 마음에 들어와서 친구로 삼게 된 설정이다. 그래서 부담은 덜 했다.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하는데 다들(학생 역할의 배우) 정말 어리시더라. 임성재 오빠와 '사진이나 남겨두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웃음)
-초능력 장르와 멜로가 섞인 장르물이다.
▶멜로였다가 바로 장르가 코미디로 변환됐다가, 머리 맞고 기절해서 스릴러다움도 있다. 한 인물로서 이 감정 저 감정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인물 기저의 '개차반' 스러움도 유지해야 했다. '채니는 어떻게 해도 채니다'로 보이길 바랐다. 한 자리에 머물 시간을 주지 않았던 장르이자 캐릭터였던 것 같다. 바로 다음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준 것 같다. 원 없이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 액션신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 덕분에 운동 실컷 하고 안 해본 것도 원 없이 할 수 있었다.
-'우영우'에 이어서 재회한 최대훈, 임성재와의 호흡은 어땠나.
▶꼭 두 분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새롭게 녹아들 수 있다는 걸 많이 느낀 현장이었다. 마지막에 (채니가) 거지가 돼서 돌아오지 않나. 저도 그런 모습이 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임성재 오빠가 '채니야'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있길래 너무 웃기더라. 그 얼굴을 보면서 웃었더니 서글퍼서 더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최대훈 오빠가 '여기 물티슈 좀 주세요'라고 해서 얼굴을 닦고 운정을 만나러 갈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였다.
-최근 '하이퍼나이프'에 이어 '원더풀스'까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의지가 더욱 커진 것 같다.
▶감사하게도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역할들이 저를 찾아오더라. 복합적이지 않은 인물을 찾기가 어려워졌을 정도다. (제작진에서) 저를 생각하는 부분을 보면서 저도 저 스스로를 생각하고는 한다. 이런 역할이 저에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는 게 감사하다. 제 나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후회 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싶다. 꼭 어려운 것에 끌리고 도전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사실상 도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도전보다 여러 가지를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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