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에 4㎏ 감량까지"…'클라이맥스' 이가섭의 '날선 얼굴' [N인터뷰]②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경호원 박재상 역

이가섭 / TEAMHOPE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클라이맥스'의 박재상(이가섭 분)은 배우 추상아(하지원 분)를 향한 집착 끝에 파멸을 맞이했다. 추상아에게 마냥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점점 뒤틀려가다 비극에 이른 서사는 안방에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오는 14일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극본 이지원·신예슬/연출 이지원)는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을 중심으로 욕망과 생존이 얽힌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극 중 이가섭은 과거 사건에 휘말려 수감된 뒤, 추상아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과 집착으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경호원 박재상 역을 맡아 서사의 한 축을 단단히 구축했다. 배신감에 휩싸인 인물의 불안정한 내면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오간 것은 물론, 체중을 감량하며 만들어간 날선 얼굴과 눈빛으로 또 한번 더 존재감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이가섭은 2011년 단편영화 '복무태만'으로 데뷔한 후 영화 '도어락'과 '지리산' '비밀의 숲2'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드라마에서 활약해왔다. 최근작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S라인'까지 매 작품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가섭은 극 중 핵심 인물로 키를 쥐고 있었던 '클라이맥스'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소회를 밝혔다. 인물의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집중력과 서사를 견인하는 힘을 동시에 증명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더 확장했다.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가섭과 '클라이맥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가섭 / TEAMHOPE

<【N인터뷰】 ①에 이어>

-박재상의 외형은 어떻게 만들어갔나.

▶감독님과 박재상 인물의 헤어스타일 등 외형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살을 실제보다 조금 더 뺐다. 박재상이 날이 서 있는 인물이다 보니 외형적인 걸 통해 캐릭터의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머리가 길고 마르고 날선 느낌으로 가야 했다.

-체중은 얼마나 감량했나.

▶많이 빼지는 않았다. 3~4㎏ 정도 빼고 유지해오고 있다.

-장발 시도는 어땠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때도 장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좀 더 길었던 것 같았다. 눈까지 가리는 길이라 더 길었던 것 같고, 주변에서는 '느낌 있다'는 얘기를 해줘서 그런지 기분 좋게 촬영했던 것 같다.(웃음) 머리가 길어서 눈이 드러나지 않아도 이미지적으로 좋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다.

-셔츠 스타일링도 돋보였는데 패션까지 외형적 변신이 큰 자신의 모습을 보니 어땠나.

▶의상도 감독님께서 박재상 캐릭터에 맞는 느낌으로 선택해주셨는데 생각보다 예뻤다.(웃음) 평소에는 그런 옷을 입지 않는데 입어보니까 괜찮더라. 박재상 캐릭터를 보여 주는 데 있어서 좋은 의상이라고 생각했다. 날티가 나는 게 과하거나 오버스러워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더 (캐릭터의 결이) 다채롭게 보였던 것 같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들도 많았다.

▶감정은 상황에 집중했던 것 같다. 인물 자체가 누명 아닌 누명을 쓴 상황에서 시작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지만 '난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감정을 갖고 들어가니까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털어내는 과정은 외형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털어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장발을 자르고 나니 감정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임팩트를 줘야 하는 캐릭터이다 보니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키를 갖고 있는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의 '백설공주에게도 죽음을'과 'S라인' 등 작품들도 그렇고 사실 무섭기는 하다. 어쨌던 사건의 범인이다 보니 시청자분들에게도 이해가 돼야 하다 보니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처음 하는 것 같다. 연기가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돼버리면 설명이 안 되고 넘어갈까봐 그런 것들에 대해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이걸 잘 넘겨야 다음 게 잘 넘어갈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그동안 맡은 캐릭터를 보면 사연도 많고 임팩트를 주는 인물들이 많았다. 선택할 때도 의도했던 흐름이 있었나.

▶의도한 것은 아니었고 그런 캐릭터들이 주로 들어오는 편이었다. 감독님들께서 그런 부분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연락을 주시는 것 같다. 실제 성격은 밝은 편이라 밝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데뷔 이후 16년 차가 됐다. 꾸준한 연기 활동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원동력은 가족이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이유도 가족이다. 배우로서도 많은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예전엔 눈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디폴트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최소한 못하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 작품은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위치의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매번 작품을 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계속 한 걸음씩 쌓아가는 과정이다.

-차기작 계획은.

▶영화 '파문'을 촬영 중이다. '파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존과는 다른 느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