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필 "음악에만 담을 수 있는 '노필터' 감정…해소 필요했죠" [N인터뷰]

데이식스 원필 솔로 앨범 발매

원필/JYP 제공
원필/JYP 제공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데이식스(DAY6)의 원필이 첫 솔로 미니 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로 돌아왔다. 따스한 위로를 건네던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처절하기까지 한 내면의 목소리가 담겼다. '사랑병동' 발매를 앞두고 만난 원필은 "이번에는 다르고 싶었다"는 말로 인터뷰의 운을 뗐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원필은 첫 솔로 앨범 '필모그래피'(Pilmography) 이후 긴 시간 동안 변화를 갈망해 왔다며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그는 "저번 앨범과는 확실히 다르고 싶었다, 데이식스 10주년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다음에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솔로는 오로지 저만 생각하면 되는 작업이다 보니, 더 과감하고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갈망이 쌓이고 쌓여 이번 앨범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결과물에 결코 안주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한 번도 음악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 단언한 그는 "결과물에 만족해 그 안에만 갇혀 살 순 없다, 후회는 없지만 벌써 다음 스텝을 고민하며 새로운 곡을 쓰고 싶다"며 음악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열망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사랑병동'은 그가 오래전부터 머릿속으로 상상해 온 이미지를 작곡가와 함께 구현해 낸 곡이다. 이 곡은 인간 원필의 깊은 내면을 투영하고 있다. "우리 모두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데, 온전한 진심을 말로 다 풀어내면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나, 항상 참고 앓으며 사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해소해 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빌려왔을 뿐, 사실은 삶의 답답함을 쏟아낼 창구가 필요했다, 데이식스 원필에게서 기대하지 못했던 가사와 트랙을 통해 해소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필/JYP 제공

가사 작업에 있어 그는 중의적인 표현에 공을 들였다. 처음에는 너무 솔직하게 쓴 가사가 스스로도 부르기 힘들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결국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틀을 가져와 대중이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고, 그 결과 '사랑병동'이라는 독특한 제목이 탄생했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의 해소가 필요했던 이유에 대해 원필은 전역 후 데이식스를 향한 높아진 기대치와 책임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역 후 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거기서 오는 부담감과 음악적인 책임감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공연 전에는 예전보다 훨씬 더 긴장하기도 한다"며 "그런 압박감과 개인적인 아픔들, 누군가를 잃어본 경험을 이번 앨범에 숨기지 않고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콘셉트 필름이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감추고 싶던 것들을 쏟아내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고 해방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앨범명 '언필터드'처럼 그는 이번에 필터 없는 진심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수록곡 '어른이 되어버렸다'에서는 어른인 척 살아가는 고단함을, 마지막 트랙 '피아노'에서는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억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원필은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걱정보다는 위로가 되길 바란다. "음악을 통해서는 내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라며, 무대 위에서는 밝은 에너지를 전하되 음악 안에서는 인간적인 고뇌를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원필/JYP 제공

그는 "제 색깔이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대중분들이 정해주시는 게 제 색깔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 꿈은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10년, 2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 지금 30대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남겨놓은 이 기록들이 시간이 흘러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동료 가수들과 함께 풍성한 음악 시장을 만드는 것이 즐겁다는 원필. 그는 5월 단독 콘서트 '언필터드'를 통해 이 '해소의 에너지'를 팬들과 직접 나눌 예정이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