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 출연료 미지급 파행…백성현 "허무하고 무력감 커"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백성현이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허무하다"라고 말했다.
백성현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최근 불거진 '여명의 눈동자' 파행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1992)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백성현은 주연 최대치 역할로 합류했으나, 출연료 미지급 등 논란이 불거져 지난 19일 공연이 조기 종료됐다. 백성현이 무대에 오른 것은 다 두 번. 그는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 무산돼 아쉽다면서도, 뮤지컬과 TV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올해 20년 차를 넘은 그는 자기 생각보다 주변의 말에 휘둘렸던 시절이 아쉬웠다고 돌아보면서, 앞으로 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싶다고 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인터뷰를 하게 됐나.
▶여러 고민을 해봤는데, 하고 싶었던 얘기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저로 인해 오시기로 했던 분들이 발걸음을 돌린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건 파행 속에서 무책임하게 끝내는 것 보다는 그분들에게 꼭 보답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랜 친분이 있던 제작사 관계자분에게 제안을 받게 됐고, 관심이 있으면 해보자고 하셨다.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 영화 찍고 매체도 찍고 뮤지컬도 하는 분들을 보다 보니 무대에 오르고 하는 부분에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훌륭한 연기, 퍼포먼스 구성이 완벽해 보였다. 그래서 저 훌륭한 배우, 스태프와 함께 무대에 서면 행복할 거 같았다. 그래서 하기로 결정을 했다.
-열심히 했던 작품이 갑자기 못한다고 얘길 들었을 때 어땠나.
▶오래 준비했는데 두 번 무대에 오르고 끝이 났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 동료들과도 좋은 팀워크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돼서 허망하고 아쉽더라. 극장에 앉아서 망연하게 무대를 바라봤다. 빈 무대에서 (연습)하고, 모니터하면서 (대본을) 숙지하고, 연습했던 시간이 떠오르더라. 무력감도 컸다.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며칠 지나지 않아서 거기(해결책)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돈도 돈인데 공연을 잘 해내고 싶었다. 연습에만 몰두해 왔다. 못 받은 다른 분들이 있다는데 내 문제부터 해결해달라고 할 건 아닌 것 같고 차차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 활동했는데 연예계 활동,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을 것 같다.
▶다른 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으니까 감히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참 안타깝다. 연기 생활을 오래 해왔다. 주인공으로 참여한 적도 있고, 여러 작품을 거쳐왔다. 이 현장이 좋고 재미있는 현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해 왔다. 그런데 어떻게 할 수 없이 (이렇게 되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가족들은 첫 공연을 봤다. 다들 좋아했다. 아내는 제가 하루 종일 노래 연습을 했는데 이렇게 돼서 아쉬워하더라. 위로를 해주고 싶어 해도 말을 못 하는 모습에 내가 더 미안하더라. 어머니가 '장어 먹을래?' 하시더라. (웃음) 주변에서 많이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빨리 힘을 내려고 했다. 그래도 준비했던 시간이 참 행복했다. 모니터를 몇 번 보게 되지 않나. 봐도 봐도 울었다.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작품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이 작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도 좋아하신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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