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마흔 중반 멜로는 한도초과…젊은 배우들이 해줘야"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휴민트' 조인성이 멜로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주연 조인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 '베테랑2'(2024) 등 작품을 통해 흥행과 완성도를 모두 입증해 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된 조인성은 극 중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과장 역을 맡았다. 조과장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직관과 판단력으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로, 처음으로 정보원을 잃은 후 냉혹한 임무와 인간적인 선택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날 자리에서 조인성은 멜로에 대한 바람을 묻는 질문에 "요즘 멜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며 "그냥 사람이 더 궁금하다"고 답했다. 이어 "사랑도 중요한데 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사람을 그려보고 싶다"며 "사랑도 굉장히 좋은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어떤 사람을 그리려고 하는지에 더 포커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인성은 "연기는 그 사람과 대화할 때 내 모습과 태도 등 현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멜로보다는 좀 더 나아가서 사람을 그리는 데 포커싱을 두고 있는 편"이라며 "멜로 한도 초과라고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건 자기 복제를 하기가 너무 쉽고 자기 매력을 많이 넣어야 한다, 자칫 자기도취에 빠질 때도 많다 생각한다, 그런 것을 배제하고 사람 자체를 잘 만들고 싶고 그래서 영화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인성은 "멜로를 한다면 드라마에서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며 "드라마는 멜로를 제외하고 작품을 논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의 아저씨'처럼 인간애를 그린, 멜로 없는 작품도 있지만 사람을 그리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야 할 몫이 있다면 그런 것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멜로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나이가 마흔 중반이 됐는데 나보다 12세 어린 친구랑 붙여 놓는 것도 사실 거부감 갖는 분들도 계시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연예계 자체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 와중에도 젊은 배우들이 나와주는 것 같다"며 "멜로를 통해 또 스타가 나오지만 거기에 다시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건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이고 그걸 통해서 여성 관객들 그리고 멜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인성은 "이미 그걸 다 해왔기 때문에 '안 한다' '시시하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그들이 해야 할 몫이 있고 저는 저대로 사회의 시의성을 가져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작업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어른으로서 해야 할 멜로는 또 따로 있는데 그런 시나리오가 많지는 않다"며 "중년 나이대의 남자가 해야 할 멜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공이 있으신 작가님들이 써주셔야 한다, 배우가 저 혼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민트'는 이날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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