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괜' PD "뜨거운 글로벌 반응에 얼떨떨…감사할뿐" [N인터뷰]①

SBS '키스는 괜히 해서!'
SBS '키스는 괜히 해서!'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태경민/연출 김재현 김현우)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독신녀 고다림(안은진 분)과 그를 사랑하게 된 팀장 공지혁(장기용 분)의 속앓이 로맨스다. 밝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은 방영 내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얻었다.

대놓고 '로코'(로맨틱 코미디)임을 내세운 드라마는 장르의 클리셰를 정직하게 따라가는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이를 재미나게 살려내 마니아들의 '픽'을 받았다. 이에 '키스는 괜히 해서!' 마지막회는 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최근 뉴스1은 올 하반기 큰 인기를 얻은 '키스는 괜히 해서!'의 종영을 맞아 김재현 PD, 하윤아 작가, 태경민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SBS '키스는 괜히 해서!'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평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6주 연속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연출자로서 이번 흥행 성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사실 좀 얼떨떨했다. 특히나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다. 연출자로서 정말 감사할 뿐이다.

-'키스는 괜히 해서!'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원칙이 제일 중요했다. 생각하지 않게,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설렐 수 있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콘티는 최대한 지양했다. 문장으로 치면 가장 아이 같은 문장으로 가장 분명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다.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은 물론 힘을 실어준 여러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는 건, 늘 영광이다. 모자란 감독을 믿고 따라와 준 모든 배우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SBS '키스는 괜히 해서!'

-메이킹 등 보면 팀워크가 좋은 느낌인데 현장 분위기를 어땠는지.

▶현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각자 자신의 일에 치열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일상을 살피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상대를 존중하고 왜 다른지에 대해 살피며 합의해 갔다. 물론 갈등과 트러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게 좋게 느껴진 건 이 작품에 임한 사람들이 모두 인류애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과 인간에 진심인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진짜 많이 느꼈다.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변')를 함께한 남궁민과 김지은의 특별 출연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현장에서 따로 나눈 대화가 있는지 비하인드가 있다면.

▶사실 특별출연을, 그것도 지나간 캐릭터로 부탁하는 건 감독 입장에선 조금 미안하다. 남궁민은 천지훈으로 무수한 특별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그렇지만 대본상 꼭 필요해 조심스럽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받아줘 고마웠다. 김지은도 흔쾌하게 "당연히 가야죠!"라고 해줘 눈물 나게 고마웠다. 현장에서 2/3가 '천변' 스태프였는데 남궁민이 한 명 한 명 손을 맞잡았고, 김지은은 스태프들의 이름을 부르며 밝게 웃었다. 그러다 촬영에 들어갔는데 천변과 마리의 합이 순식간에 나오는 거다. '그치, 둘은 이렇게 긁고 긁히는 사이였지' 싶어 뭉클하고 추억에 잠겼다. 작품을 하면, 작품보다는 사람이 남길 바라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두 분께 고마웠다.

<【인터뷰】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