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나문희 "조마리아 여사 힘에 누 끼칠까 봐 망설였다" [N인터뷰]①

나문희(CJ ENM 제공)
나문희(CJ ENM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나문희(81)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할을 망설였었다고 털어놨다.

나문희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관련 인터뷰에서 "내가 조마리아 여사님의 힘에 대해 누를 끼칠까 봐 (망설였다)"라며 "아들을 희생시키려면 얼마나 엄마의 힘이 필요하겠나, 그걸 내가 못 할까 봐 망설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마리아 여사님 역할을 한다니까 그 다음에 이렇게 저렇게 찾아봤다"라며 "아, 근데 정말 너무 엄청나서 어떻게 자기 자식을 희생 시킬 수 있나, 아직도 저는 공감이 안 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나문희는 가족들을 이입해 연기한다고 밝히며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어쩔 땐 기도도 한다"라며 "이건 연기할 때만 쓸 거니까 현실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사람이니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런 건 더 많이 기도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냇저고리를 안고 노래하는 신에 대해 "속은 막 울먹울먹 했는데 얼마나 북받치겠나, 그래서 오히려 울지도 않았고 여기까지만 차서 그 안에서만 경련을 했는데 표출된 건 덜 한 것 같다"라며 "사실 그거보다 훨씬 더 속마음이 슬펐다"고 밝혔다.

'영웅'에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나문희는 "현장에서 다 라이브로 했는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노래 끝나고 나서 참 잘한 것 같아 했다"라며 "근데 윤제균 감독님이 자꾸 더하라고 하더니, 결국엔 맨 처음에 한 거 쓰더라, 그니까 처음에 나오는 감정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며 웃었다.

한편 극장 상영 중인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나문희는 극중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