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김혜준 "한지민·한효주 보며 용기 얻어…30대 기대" (종합) [N인터뷰]

극 중 이랑 역

김혜준(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혜준(27)이 이번에는 신인류가 됐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에서 미스터리한 조력자 이랑으로 분한 그는 '킹덤' 시리즈의 중전 계비 조씨, '구경이'의 케이 등에 이어 또다시 강렬한 캐릭터를 표현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일 디즈니+를 통해 전편 공개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신대성 작가의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장르 영화의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커넥트'와는 다른 모습인 환한 미소로 등장한 김혜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한 '커넥트' 관련 인터뷰에서 "평소 할 수 없는, 과감하고 당찬 부분에 끌리는 편"이라며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김혜준은 '커넥트'를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인 다카시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크로우즈 제로'라는 작품을 학생 때 봤었는데 그 감독님이 이 감독님이었다는 걸 알고, 다시 한번 봤다"라며 "저는 사실 무섭고 고어물 같은 장르를 잘 못봤고 '크로우즈 제로'는 아니라서 봤는데, 감독님의 작품이 제 삶에 있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일본인 감독과 소통에 대해선 "주변에 통역사분들이 많으셨고, 조감독님도 일본어가 되시는 분이었고, CG팀도 한국어가 되는 일본 분들이 있었고, 스태프 분들 대부분 동시에 언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현장에서 소통은 어렵지 않았다"라며 "감독님이 디렉트를 하러 오실 때 어떤 얘기를 할지 느낌이 왔고, 통역 없이 보디랭귀지로 하기도 했다, 또 감독님이 농담을 하시고 통역을 듣는 저희를 바라보면서 반응을 기다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혜준(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그는 이번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모습과 동시에 커넥트 역할을 위해 CG 연기도 소화해야 했다. 김혜준은 "아무래도 제 자신을 잃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아무것도 없고 혼자 아파해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구현될지도 모르고, 저의 상상력 하나로만 믿고 해야 한다는 게 어렵더라, 핏줄 올라오는데 그냥 현장에서는 '윽' 해야 하고 그 타이밍도 대충 계산해야 해서 그런 게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CG 연기를 통해 배웠다, 부끄러움은 잠깐이고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더 과감하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연기할 때는 이걸 지금 못해내면 공개됐을 때 후회하는 건 나라고 생각했고, 사실 CG 연기를 하기 전에 (정)해인 오빠가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김혜준은 '커넥트' 대본을 읽으며 만화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류 같은 단어들이 평소 저희가 자연스럽게 쓰는 대사가 아니기도 하고, 제 캐릭터가 갑자기 등장하거나 과한 행동을 하는 등 다소 뜬금이 없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하는 방식을 찾으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흐름상 말맛을 살려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해서 균형을 잘 맞추려고 했다"라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할지 고민이 컸는데 이게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고, 그만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김혜준은 특히 넷플릭스 '킹덤'에서 좀비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 드라마 '구경이'의 케이를 통해 사이코패스로 분하기도 했다. 이렇듯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비결에 대해 환하게 웃은 뒤 "어디에 붙여놔도 어울릴 것 같은 평범한 느낌"이라며 "그런 게 저의 강점이라면 강점이지 않을까 스스로 칭찬해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저만의 컬렉터를 모으고 있는 것 같아서 재밌다"라며 "개성 있는 역할을 할 때가 재밌더라, 그리고 특별한 것도 해봤지만 평범한 것도 해봐서 다양하게 왔다 갔다 하는 중이라 그런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준 2022.1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1995년생으로 올해 만 27세인 김혜준은 20대 후반에 접어든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20대 초중반에는 나이를 먹는 게 너무 싫었다, 20대 초반에 데뷔해서 소녀 이미지가 있는데 이걸 잃을까 봐 걱정했지만 오히려 20대 중반이 지나 선배님들과 연기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경험이 쌓이는 건 멋있고 기대되는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젠 서른 살이 기대되고 그걸 위해 지금 잘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0대가 넘어가면서 깊이가 생기는 게 느껴졌다"라며 "20대에도 훌륭했지만, 30대에도 더 멋있는 여성으로서 행보를 보여주신 한지민, 한효주 선배님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런 점에서 30대가 기대되기도 하고, 함께 하는 선배님들로부터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올해 '커넥트'만 선보인 김혜준은 "사실 올해 초 '커넥트'를 촬영하고, 지금까지 쉬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올해 쉬면서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폭발하기도 해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쉼도 중요하니까 잘 쉰 것 같고, 연말에 '커넥트'를 통해 재밌는 일이 생겨서 올해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