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없던 日호스트 다나카, '희망의 아이콘' 되다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단독]

가수 다나카(본캐 코미디언 김경욱)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본 인터뷰는 유튜브 '나몰라패밀리' 채널 속 다나카 세계관에 맞춰 작성되었습니다.

"안녕하시무니까, 다나카입니다"라는 말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본인이 있다. 코미디언 김경욱(39)의 소개로 한국 활동을 시작한 다나카 유키오(28)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호스트 클럽에서 활동했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신주쿠구 가부키초의 호스트 클럽에서 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던 다나카는 최근 나몰라패밀리의 유튜브 채널 속 영상들을 통해 한국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세련된 샤기컷 헤어스타일과 다부진 몸매가 드러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티셔츠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다나카. 2018년 호스트 클럽 동료 홀란드와 함께 가수 활동으로 한국 활동의 문을 두드렸던 그는 최근에야 유튜브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됐다. 일본의 호스트 클럽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해 고군분투해왔던 그의 삶과도 닮아있는 구석이다.

하지만 지난 8월, 한국 팬미팅을 열어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게 한 다나카는 칠전팔기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한국 유튜버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 7일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지상파 데뷔까지 이뤄냈다. 특히 지난달 19일 싱글 '와스레나이'로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나카는 유튜브는 물론 가수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뉴스1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다나카를 코미디언 김경욱과 함께 [코미디언을 만나다] 서른세 번째 주인공으로 만났다. 그는 한국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함께 한국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수 다나카(본캐 코미디언 김경욱)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 다나카 편①에 이어>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만남이 있나.

▶김풍씨다. 김풍씨는 다나카의 모든 콘텐츠를 다 보고 다나카의 팬으로서 만남을 행복해 했었다. 그 행복이 저도 느껴져서 한국어로 '찐텐', 진짜 텐션이 나왔다. 다나카도 너무 신이 나서 다른 곳에서 하지 못했던 고백들과 다나카의 본 모습을 보여줬다. 너무 행복했던 그 순간이 유튜브에 올라갔고, 영상을 본 사람들이 그걸 또 똑같이 느껴서 최고의 영상으로 뽑아주고 있다. 많은 유튜버를 만났지만 가장 인상 깊은 사람은 김풍씨다.

-한식 먹방도 화제였는데,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게 먹었던 한식이 있나.

▶닭도리탕이다. 맵지만 중독성이 있다. 또 닭볶음탕도 인상 깊었다.

-둘 다 같은 거 아닌가.

▶아, 그런 건가. 그래도 같은 거라도 조금은 느낌이 다르다. 닭도리탕은 조금 일본스러운 맛이다. 닭볶음탕은 한국적인 맛이다. 명칭, 그러니깐 사람들은 포장에 따라서 의식의 지배를 당하는 것 같다. 근데 알고 보니 같은 음식이었다. 반전이었다. 닭도리탕이라고 하고 먹었을 때는 일본 느낌이 났는데, 닭볶음탕이라고 해서 먹을 때는 약간 한국적인 느낌이 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음식이었다. 약간 철학적이지 않나.

가수 다나카(본캐 코미디언 김경욱)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국 술도 많이 마셔봤을 텐데, 가장 맛있게 마신 술이 있나.

▶막걸리를 맛있게 마셨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마시는 술, 청주도 맛있게 마셨다. 청주도 저에게 잘 맞았다.

-앞으로 한국인들이 다나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로 기억해줬으면 하나.

▶제가 원하지 않았지만, 다나카 지금은 2022년을 상징하는 희망의 아이콘이다. 실제로 저희 가게에서 저는 5년 동안 지명을 못 받았다. 누구도 저를 찾지 않았지만 저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5년 동안 버텼다. 그리고 유튜브에서도 조회 수 아무리 없어도 꾸준히 영상 올렸다. 우리 나몰라패밀리의 김경욱씨, 그리고 김홍남 대표님과 열심히 삼각구도로 꾸준히 영상을 올렸다. 반응이 있든 없든 계속 올렸다. 끝내 반응이 왔다. 그러니깐 여러분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나 틀리나 의심하지 마시길 바란다. 여러분이 시작한 일은 여러분이 제일 잘하는 거고 제일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작했다면, 끝을 보시길 바란다. 다나카를 보시면 알지 않나. 희망의 아이콘 다나카다.

가수 다나카(본캐 코미디언 김경욱)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활동 중인데, 최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그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정말로 생각을 한 게 힘든 시기가 있었던 만큼 하늘에서도 다나카를 생각해주고 밀어주고 서포트해준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한 게 일본이 16강에 올라가는 결정적인 골을 일본의 다나카 선수가 넣었다. '아, 이거는 운명이다. 한 번 더 다나카를 인지시켜주는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또 16강에 못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이 올라갔다. 일본도 올라갔다. 만약 둘 다 8강에 올라갔다면 한일전이었을 거다. 만약 한일전이 성사됐다면 정말 다나카 인생 최고의 유튜브 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다나카는 일본을 응원할 거야? 한국 응원할 거야?'했다. 정말 초미의 관심사였다. 많은 분들이 눈이 빠지게 기대했던 다나카의 선택을 볼 수 없게 됐지만, 그래도 모두 너무 열심히 잘해줬다. 앞으로도 다나카는 일본을 응원할지, 한국을 응원할지 계속 고민을 할 거다. 내년 3월에 WBC에서 한일전이 있을 예정이다. 그때까지 다나카의 생명력이 유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인가.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준다. 최대한 많이 나가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 또 나몰라패밀리 채널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계속 보여주려고 한다. 김풍, 박명수, 이용진씨처럼 너무나 좋은 분들과 좋은 케미스트리 보여주면서 다양한 모습,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음반 '와스레나이'로 열심히 활동도 하겠다. 이건 폭탄 선언인데, 여기서 먼저 말씀드리겠다. 댄스 음악을 하나 또 내려고 한다. 여자 아이돌 그룹과 컬래버레이션 예정이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김경욱 편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