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성규 "있는 그대로 보여준 '굿모닝FM'…장트러블도 이해" [N딥:풀이]②
장성규 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이하 '굿모닝 FM')가 30일 3주년을 맞이한다. 장성규는 프리 선언 이후인 지난 2019년 9월30일 '굿모닝 FM' DJ를 맡아 매주 월~금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청취자들과 만나왔다. 아나운서 선배이자 '굿모닝FM' 초대 DJ인 김성주 이래로 최장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취자들에 '뀨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장성규는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며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3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JTBC를 퇴사하고 프리 선언한 이후 도전한 DJ였던 만큼, "저조차도 두려움이 컸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함께 해준 MBC에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장성규는 MBC '신입사원'(2011)으로 얼굴을 알린 뒤 JT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만능 아나테이너로 입지를 굳히며 다수 예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리 선언 당시 '선넘규'로 인기를 끌었던 그였지만, 장성규는 '굿모닝 FM'에서 만큼은 자신의 본모습 그대로 청취자들과 만나왔다고 했다. 그는 "여기는 힘을 빼고 있어도 저와 함께 있어 주시더라"며 "청취자분들과의 스킨십이 이렇게 따뜻한 매체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굿모닝 FM'도 3주년에 접어들면서 장성규 또한 프리 선언 이후 '열일'해온 시간을 돌아봤다. 인터뷰 내내 그는 "솔직하게 저는 스스로에게 기대했던 제 인생보다 훨씬 잘 됐다"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제작진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는 바람과 함께 "절 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만족을 드리는 상품이 되고 싶다"는 꾸밈없는 각오를 거듭했다. "장성규는 좋은 사람이었지, 괜찮은 사람이었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던 장성규, 그를 만나 '굿모닝 FM' 3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들어봤다.
<【N:딥풀이】①에 이어>
-동 시간대 청취율 경쟁이 치열하다. 청취율에 대한 부담감이나 고민은 크지 않았나.
▶MBC에 들어올 당시 '굿모닝 FM' 청취율이 가장 낮았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부담이 더 없었다. 늘 1등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부담감이 컸을 텐데, 그 당시엔 올라갈 일만 있었던 상황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제가 초반 프로그램을 맡을 당시보다 (청취율이) 2배 넘게 올랐다. MBC 라디오 전체에서 1등을 한 적도 있다. 그 점을 인정해주셔서 작년 'MBC 연예대상'에서 라디오로 최우수상까지 주셨다.
-청취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린 비결이 있나. '굿모닝FM'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아직 안 됐다.(웃음) 그래서 여전히 궁금하다. '내가 뭐라고 라디오를 들어주시지? 왜 이 채널을 고정해주시지?' 하는 궁금증이 더 크다. '아 이래서 나를 찾아주셨나' 하는 점은 아직 못 찾았다. 그럼에도 좋은 반응을 주셨던 건 '말을 예쁘게 한다'고 해주신 점이다. 저도 그 칭찬을 좋아하는데, 같은 말을 해도 둥글둥글하게 하고 따뜻하게 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라디오에서의 장성규의 모습은 예능에서의 모습과 또 다른 것 같다.
▶어쩌면 라디오에서 보여드리는 모습은 평소의 저와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 TV는 녹화할 때 임팩트를 남겨야 하는데 여기는 힘을 빼고 있어도 저와 함께 있어주시더라. 평소 제일 가깝고 편안한 사람들과 있을 때 모습으로 있었는데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되는 공간이어서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불안했다. 너무 점잖 떨고 착하고 조용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면 다 떠나시지 않을까 했는데, 물론 그런 분도 계시겠지만 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감사했다.
-사연을 보내준 청취자들 중 기억에 남은 이가 있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힘드셨던 분이 있었다. 그분께서 '성규씨 라디오를 들으면서 극복했다'고, '라디오를 듣는데 어느 순간 웃으면서 다시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기게 만들어줬다'고 하셨다. 라디오가 아니면 듣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한 것도 없는데 오히려 감사했다.
-워낙 많은 스타들이 게스트로 다녀갔다. 기억에 남은 게스트가 있다면.
▶아이브다. 아이브가 너무 좋다.(웃음) 데뷔하고 1집 나왔을 때부터 방문해주셨고, 다음 출연도 약속해주셨는데 2집 '러브 다이브'가 나오자마자 또 함께해주신 거다. 또 부탁하고 싶지만 이미 너무 잘 되셔서 멀리서 팬으로 응원할 테니 아침에 고생하지 마시라고 보내드렸다.(웃음) 더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더라.
-만나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
▶사실 이 아침에 나오시라 하는 게 죄송스럽기도 하다. 진짜로 다른 방송에서 기회가 여의치 않은 분들께 기회를 드릴 수 있는 '굿모닝 FM'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기도 해서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굿모닝 FM' 하면 생각나는 스타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3년간 방송을 하면서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나.
▶제가 워낙 장이 안 좋아서 만성 변비다.(웃음) 처음에는 최대한 참았다가, 광고 시간 5분 주어질 때 빨리 화장실을 다녀오려 했는데, 한번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다녀오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시간에 같이 하는 김가영 캐스터가 대신 멘트를 해주기도 했다. 처음엔 민망하고 그랬는데, 너무 즐거워해 주시더라. 죄송하다 말씀은 드렸지만 이젠 끝까지 마음 편히 비우고 올 때가 있다.(웃음) 저의 장 트러블조차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마음이 감사하다.
-'굿모닝 FM'을 맡을 당시 지각을 한 번도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공언을 했는데 지각을 했었다. 다른 DJ보다 잘난 건 없지만 지각만큼은 하지 않겠다 했는데 2~3번 지각했다. 처음 한 번 했을 때는 이해해주셨는데 2~3번이 되니까 3년간 그렇게 지키지 못한 게 너무 죄송했다. 한번은 최근에 태풍이 왔을 때 교통이 통제돼서 지각했다. 어떤 분이 '그럼 이 시간에 와있는 PD, 작가는 뭔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더 빨리 출근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시더라. 한마디 한마디 맞는 말씀이셔서 '내가 매너리즘에 빠졌구나' '왜 이걸 가볍게 여겼지' 반성했다.
<【N:딥풀이】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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