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서혜원 "많은 미움 받았던 소이, 너무 안타까웠죠" [한복인터뷰]

배우 서혜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홍보관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9.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서혜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홍보관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9.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토일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가 지난달 28일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종영 당시 9.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서혜원은 극 중 떠돌이 소매치기 사기꾼이었다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진씨 가문의 장녀인 진부연 행세를 하게 되는 소이 역을 연기헀다. 진무(조재윤 분)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살기 위해 계속해서 발버둥 치는 소이의 모습을 열연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러한 작중 행동이 시청자들의 많은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서율(황민현 분)에 대한 애틋한 짝사랑 감성이 뭇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환혼' 파트1을 마치고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서혜원을 뉴스1이 만났다. 추석을 맞아 곱게 한복을 입고 뉴스1을 만난 서혜원은 독자들에게 "근심과 걱정을 더시고 행복한 추석 연휴가 되셨으면 좋겠다"라는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러한 서혜원은 '환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서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서혜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추석 인사를 전한다면.

▶얼마 전에 많은 비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빨리 잘 추스르기를 바란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조금이나마 근심과 걱정을 더시고 행복한 추석 연휴가 되셨으면 좋겠다.

-추석 연휴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스케줄이 없다면 가족들과 함께 전을 부치면서 얘기 나누며 보내고 싶다.(웃음)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고 지내는 편인가.

▶촬영이 없을 때 예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게 저한테는 쉼 같은 거였다. 배우로서 연기 생각은 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커피 만들고 와플 구우면서 생각을 조금 비울 수 있더라. 그리고 연기를 하지 않는 다른 분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연기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지난 7월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알아보는 사람들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웃음) 제가 한 카페에서 4년을 일했다. 그렇게 일하다 보니깐 드라마에 출연한 걸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럼 같이 사진도 찍어드리고 했었다. 그런 분들이 계속 오시면서 저는 당연히 여기 있는 사람에서 '왜 여기 계세요'라고 묻는 사람이 되더라.(웃음) 재밌는 경험이었다.

배우 서혜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환혼' 파트1 방송을 마쳤는데.

▶'환혼'을 하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에게 소이가 사랑을 많이 받았다. 저한테는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 저에게 '환혼'은 약간 터닝포인트 같다. 역할로 비유하자면 소이는 어두운 삶을 살다가 율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는데, 저 역시 '연기의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할 때 박준화 감독님을 만나고 '환혼'의 스태프분들을 만나서 사랑을 많이 받고 힘을 얻어서 연기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이 많은 사랑을 해주셨다. 얄미워도 해주시고 안타까워도 해주셨는데 그런 마음을 써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소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가려 했나.

▶저는 소이라는 역할을 만났을 때 이 인물의 목표가 무엇일까를 많이 생각했다. 제가 생각한 소이의 목표는 사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인데, 소이한테는 애를 써야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저는 소이가 악바리 근성으로 애쓰고, 진무에게 이용을 당하지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보여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다. 그리고 오디션을 볼 때도 감독님이 '소이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연기력이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내가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서 임해야 했다.

-파트1의 엔딩이 정말 충격의 연속이었는데, 이러한 전개를 예상했나.

▶이게 홍자매 작가님들의 장점인 것 같다. 배우들끼리도 서로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몰랐고, 다음에 어떻게 될까를 늘 궁금해 했다. 그래서 서로 '저 사람은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떻게 될까'라고 추측했는데 예상은 다 틀렸다. 저희의 상상이 빗나가는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니깐 그게 참 재밌었다.

-파트2에서 소이는 어떻게 되는지 귀띔을 해준다면.

▶예고편만 봐도 소이가 어떻게 됐을까 정말 아무 가늠이 안 가지 않나. 저 또한 파트1 끝나고 파트2 대본 받기 전까지는 소이가 어떻게 될지 가늠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니 시청자분들에게도 '깜짝 놀라실 테니, 꼭 파트2를 보시라'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배우 서혜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환혼'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저한테 감사한 기억을 다 안겨주셨다. 제가 주로 만난 인물이 서율, 진무, 진호경이었다. 우선 서율 역을 맡은 황민현씨는 제가 대본을 봤을 때 생각한 서율이라는 캐릭터와 너무 싱크로율이 잘 맞았다. 부드러운데 강인하고, 차분하면서도 선한 서율의 요소를 황민현씨가 그대로 갖고 계셨다. 정말 사람이 배려심도 너무 넘치고 그래서 눈만 봐도 대사가 술술 나오더라. 눈만 봐도 저 사람이 정말 서율 같다는 마음이 생겼다. 되게 편하게 저 서율을 연모할 수 있었다.(웃음)

진무 역을 맡은 조재윤 선배님과는 제가 연기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떨리는 와중에 분위기를 되게 많이 풀어주셨다. 그리고 조재윤 선배님이 제가 연기를 끝낼 때마다 '잘했어, 너 잘하더라'라는 얘기를 꼭 해주셨다. 계속 제 연기를 보고 계셨다는 건데 너무 감사했다.

박은혜 선배님은 진호경이라는 역할이 굉장히 딱딱하고 무서운 역할로 비칠 수 있는데 선배님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셔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번지는 분이셨다. 처음에는 소이가 진호경에게 아득바득 대들어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내가 선배님에게 대들어야 한다니'라는 마음 때문에 떨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선배님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너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배우 서혜원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생각보다 '환혼'에서 저를 보고 '사내맞선'의 조유정인 것을 떠올리는 분들이 적었다. '쟤가 조유정이었어?'라고 하는 반응이 많더라. 제가 하고 싶은 연기가 그런 것이었다. 작품마다 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사람이 저 사람이었어?'라고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서혜원으로서가 아니라 그 인물로서 보여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환혼'을 사랑해준 시청자분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많은 배우들이 공 들여서 찍은 이 '환혼'이라는 작품을 많은 분들이 애정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는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즐겨 보셨으면 좋겟고, 저 서혜원이라는 사람도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