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연기 너무 사랑해…만족도 높은 평생 직업" [N인터뷰]②
극 중 구현성 역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연출 이용석 이동현)에서 주인공 한이한(소지섭 분)의 복수 스토리의 중심에 서 있던 또 다른 빌런은 구현성이었다. 배우 이동하가 연기한 구현성은 한이한의 복수 대상인 반석병원장 구진기(이경영 분)의 아들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인 임유나(이주빈 분)에게 버림받는 짠한 빌런이기도 했다.
구현성은 아버지의 눈치를 보는 나약한 모습으로 연민을 자아내다가도 악랄하고 치졸한 모습부터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감정선을 보여준 캐릭터로 각인됐다. 그런 구현성을 연기하며 이동하는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시원섭섭하다"면서도 "이 인물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청자 분들께서 연기한 그대로 봐주셔서 감사하고 짜릿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이동하는 지난 2008년 뮤지컬 '그리스'의 앙상블로 데뷔한 후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한세규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후 '닥터로이어'의 빌런 구현성으로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하는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는 진심이 담긴 고백과 더불어 "배우는 평생 직업"이라는 말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털어놨다. 구현성을 위해 집요하게 분석하는 과정도 거쳤다는 이동하. 그를 만나 '닥터로이어' 촬영 뒷이야기까지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닥터로이어'를 통해 배우로서 더 성장했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나.
▶정말 많은데 이번에 유독 선배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품을 대하는 자세, 캐릭터를 대하는 법, 스태프들과 선후배들을 대하는 태도 등을 정말 많이 배웠다. 이전에는 솔직히 그렇게 딥하게 배워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며 배우면서 선배님들을 더 존경하게 된 것 같다. 소지섭 선배님은 촬영장에 1시간 전부터 오셔서 준비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해야 저 자리까지 갈 수 있구나' 했다. 연기는 물론,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다. 연기적으로도 무대가 아닌 매체에서 이렇게 감정기복이 심한 캐릭터를 연기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 면에서도 이전보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린 기회이지 않았나 싶다.
-감정선이 폭넓은 빌런을 연기하면서 연기의 묘미나 악역의 매력을 느낀 지점이 있었나.
▶악역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야 드라마에 밀도감이 생기고 시청자분들도 더욱 몰입하시는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진짜 나쁘다'고 느껴야 그게 오히려 칭찬이고, 그렇게 봐주셔야 주인공과 선한 사람들의 활약에서 더욱 통쾌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
-이동하의 연기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는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 너무 재밌고 너무 좋아한다. 이동하가 아닌, 그 인물로 보이고 살아가고 연기를 하는 게 너무나도 신나는 일인 것 같다. 저는 평소에 차분하고 감정 기복도 없고 평온한 스타일인데 이 인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해진다는 것, 그게 재밌는 거다. 연기를 하면서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평생하고 싶을 정도다.
-배우를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연기에 이렇게 큰 재미를 느꼈던 것인가.
▶저는 원래 배우를 할 생각이 없었다. 공연 쪽 기획 일을 하는 것도 잘 맞아서 그게 제 길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오고 아는 형이 뮤지컬 '그리스' 오디션을 보라고 하더라. 배우를 해보면 이쪽 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5일 만에 연습해서 갔지만 당연히 떨어졌다. 그런데 괜히 기분이 나쁘더라. (웃음) 오기가 생겨서 4개월동안 미친 듯이 노래 연습을 하고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때 하루에 14시간씩 미친 사람처럼 연습했다. 그러다 앙상블을 하게 됐고, 로저 역할까지 하게 됐다. 그 무대를 섰을 때 너무 재밌고 짜릿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연기의 맛을 원동력 삼아 배우를 해왔다.
-배우로서 전환점이 됐던 시기가 있었나.
▶'그리스'로 데뷔한 뒤 1~2년이 지나서 학교로 돌아가야지 하다가 큰 뮤지컬의 주연을 맡게 됐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게 내 길이 아닌가' 했었다. 힘든 와중에도 공연 시작 8시간 전에 와서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키우려 하다 보니 차츰 평이 좋아졌다. 그 이후에 '나쁜 자석'이라는 작품을 만났는데 당시 연출님께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말씀드렸더니 역할을 하면서 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쪼개서 분석하고 생각해보는 과정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이게 너무 재밌더라. '이게 연기구나' 했다. 그때부터 '앞으로 이거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는 법을 알게 되면서 그때를 전환점으로 삼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은인들이 계시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혹은 갈증을 느끼는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
▶매체에서는 아직 다양하게 인물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어떤 역할이든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강렬한 캐릭터를 했던 만큼 로맨스부터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닥터로이어'는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감사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여러가지로 저한테 많은 배움이 있었던 작품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감사한 작품이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드라마 속 그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그게 각 작품의 목표일 것도 같다. 영상마다 달린 짧은 댓글에서 그 인물로 불러주시고 그 인물로 봐주셨다고 하셔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