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엽 "'안나라수마나라' 도전이었던 작품…연기하며 행복" [N인터뷰]②
'안나라수마나라' 나일등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황인엽(31)의 대세 행보에는 멈춤이 없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WHY: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로 연기자로 데뷔해 지난 2020년 tvN '여신강림'으로 처음 주연 자리를 꿰찬 황인엽. 그는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극본 김민정/ 연출 김성윤)을 통해 대세 배우 행보 굳히기에 나섰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화려한 영상미와 신비로운 이야기의 드라마로 리메이크했다.
황인엽은 극 중 꿈을 강요받는 전교 1등 나일등으로 분했다. 짝이 된 아이에게 마음이 쓰이던 일등은 리을까지 만난 뒤 자신이 지금껏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꿈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인물이다.
오는 6월3일 방송되는 SBS '왜 오수재인가'의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안나라수마나라'의 인기를 이어갈 황인엽. 12일 오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그에게 직접 '안나라수마나라'와 최근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나일등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나일등은 꿈을 부모님에게 강요 받는 인물이다. 정해진 길로만 살아가야 하는 인물인데, 저의 학창 시절과는 다른 인물이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나일등을 이해하려 했다. 감독님이 생각한 나일등과 제가 생각한 나일등이 많이 달랐는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의 나일등이 완성됐다.
-나일등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나일등이라는 친구는 부모님이 시키는대로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인물인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러다 마술사 리을을 만나면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일등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도 감정표현이 서툴다. 공부 밖에 모르는 소년인데, 표현이 서툴고 투박한 인물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결핍과 상처가 있는 인물임에도 순수한 소년미가 있어서 이걸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 했다.
-실제 본인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
▶저희 아버지는 나일등 아버지와 정반대였다. 부드럽고 인자하신 분이시다. 항상 저한테 얘기를 하신 것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너가 행복할 것이다'라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자유분방했다. 덕분에 드라마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면서 좋아하는 것에 시선을 둘 수 있었다. 항상 부모님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나일등은 수학 빼고는 1등을 놓치지 않는 인물인데, 본인의 성적은 어땠나.
▶제 성적은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다.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하지는 않았고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었기에 항상 드라마를 많이 봤다. 최고 등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초등학생 때는 10등 안에 들었던 것 같다.(웃음)
-윤아이, 리을 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윤아이는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환경적인 측면이 많이 힘든 친구다. 공감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내가 윤아이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리을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우리 모두 어른이어도 때로는 어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지 않나. 리을도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최성은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최성은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저랑 소통이 잘 됐다. 정말 얘기를 많이 나눴다. 저한테 가장 좋은 것의 감정을 잘 전달해줘서, 제가 연기할 때 너무 고마웠다. 언젠가 또 좋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호흡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고민이 있을 때 조언도 많이 해줬고, 그래서 항상 의지가 많이 됐다.
-20대 후반에 데뷔해 조급한 마음은 없었나.
▶20대 후반 전에는 사실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10대 때 생각했던 20대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쥐어짜내면서 살았다. 그런데 오히려 20대 후반이 되니깐 힘을 많이 뺀 것 같더라. 성공을 해야한다거나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어렸을 때 TV로 봐왔던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도 '내가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감동이 컸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안나라수마나라'는 저에게 도전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 시도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되게 촬영하는 내내 '안나라수마나라'는 행복했던 작품이었다. 연기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질 수 있게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 너무 행복한 추억으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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