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사내맞선'=청춘…제 이십대 후반의 '봄' 열어준 작품" [N인터뷰]②
극 중 신하리 역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세정(27)이 '사내맞선'을 화제 속에 마친 소감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전했다.
김세정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을 통해 차세대 '로코퀸'을 예약했다. 지난 5일 종영한 '사내맞선'은 완벽한 얼굴 천재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성실하고 쾌활한 회사직원 신하리(김세정 분)의 유쾌한 사내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재벌과 회사 직원의 만남, 계약 연애 등 클리셰가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로 인기를 끌었다.
김세정은 '사내맞선'에서 유쾌 발랄, 긍정에너지를 뿜어내지만 생활력은 누구보다 강한 GO푸드 레토르트 식품개발 1팀 신하리로 분했다. 극 초반에는 계약연애를 위해 신금희로 분하며 1인 2역을 코믹스럽게 소화했다. 김세정은 '사내맞선'으로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 시작부터 코믹과 로맨스를 넘나드는 모습으로 '로코퀸'으로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6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 부문에서 김세정은 남주혁과 김태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세정은 지난 2016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 후에는 걸그룹 구구단 멤베로 나섰고, 이후 솔로곡 '꽃길' 등을 발매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어 드라마들인 KBS 2TV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OCN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했으며 이번에 '사내맞선'을 통해 또 한 번 화제의 스타가 됐다. 김세정은 향후엔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에 나설 계획이다.
7일 오후 김세정과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N인터뷰】①에 이어>
-스스로 작품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작품보는 눈이 좋지는 않은데 워낙 좋은 작품들이 왔었다. 작품을 볼 때 내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본다. 이 부분을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누구 한 명이 코로나19 걸리면 1~2주를 쉬어야했다. 긴 시간인데 그 시간을 내줘야했다. 시간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과정 속에서 웃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신하리 역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잘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영서(설인아 분)라는 친구가 있어서 가능했다. (진)영서가 있었기 때문에, 또 그 영서가 (설)인아였기 때문에 영서와 함께하는 (신)하리일 수 있었다. 앞으로 인아와 친해져서 더 많은 시간을 쌓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동료로서 잘 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 부탁해 (방)예린(설인아 본명)아!
-작품 후반부 안효섭 배우와 애정신이 화제가 됐다. 현장에서 어땠는지.
▶확실한 것은 다행히도 스킨십을 할수록 편해졌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이전에 제 성격상 어색한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더 어색하지 않은 척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하고 부끄러우면 바로 이야기를 드렸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배려를 받으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저도 그 장면들이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연출님도 섬세한 연기가 필요할 때는 여러 번 따는 게 아니라 웬만해서 원테이크로 이 부분을 살리고 그 다음에 쪼개서 했다. 무작정 많이 찍은 느낌은 아니어서 감사했다.
-앞서 열심히 하는 것을 겁을 내지 않게 됐다고 했는데 이것 말고도 '사내맞선'이 영향을 미친 것이 있는가.
▶이 드라마가 잘 되면서 이전에 제가 했던 것들이 다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여지껏 열심히 해오지 않았다면 이것들조차 이슈가 되지 않았겠구나. 열심히 해서 이 모든 것을 알아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기록이 다 남아서 검색 조금만 해도 다 찾아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알아봐주시지 않아도 계속 열심히 하면 알아봐주시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결과가 안 나온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하리 역할과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80~90퍼센트다. 저도 비슷한데, (신하리처럼)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경이로운 소문' 도하나 역과 '사내맞선' 신하리는 서로 다른 캐릭터다. 상반된 연기를 시도하면서 신경썼던 부분이 있나.
▶전작에서 신경썼던 부분은 없다. 떡볶이는 언제나 맛있다. 슬퍼도 맛있고 기뻐도 맛있다.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을 비슷하게 느낀다는 생각에서 모든 캐릭터를 이해한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저는 김세정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배우, 가수, 뮤지컬 배우 어떤 직업이 붙겠지만 저는 노래도 계속 할 거고 연기도 계속 할 거다. 그래서 무엇 하나 정해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놓고 싶지 않다. 배우로서 봤을 때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뮤지컬 '레드북' 때부터 연기 스터디를 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성장은 아직 멀었다. 1년, 2년 다르듯이 제가 인생을 앞으로 쭉 살거라면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성장은 더디지만 저는 열심히 할 거다.
-'사내맞선'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청춘이었다. 지금 예쁜 나이다. 예쁜 나이대가 기록이 되고 결말이 지어졌다. 나이가 많이 들어도 나의 20대 한순간을 돌아보면 '사내맞선'이 가장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이십대 후반을 가장 잘 열어준 작품이었다. 이십대 초반의 봄은 저에게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이었다. 이십대 후반의 봄은 '사내맞선'으로 시작해서 더 좋은 봄이 올거라 생각한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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