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 "'대탈출'에서 '여추반'까지, 새로운 도전도 모색 중" [N인터뷰]②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2'가 지난 18일 공개된 8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여고추리반2'는 지난해 3월 종영한 '여고추리반'의 두 번째 시즌으로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가상의 학교인 태평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명 'DTCU'(대탈출 유니버스)로 기존 tvN 예능프로그램 '대탈출'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여고추리반'은 지난 여자고등학교와 추리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지난 시즌1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대탈출' 시리즈와 연관되는 키워드들이 등장하는가하면, '대탈출' 출연진들의 카메오 출연도 이루어지면서 탄탄한 예능 세계관을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세계관 통합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가 있다.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비롯해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 '대탈출' 시리즈를 통해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연출자다.
28일 오후 '여고추리반2' 종영 기념 화상인터뷰를 가진 정종연 PD는 '여고추리반2'의 제작과정과 함께 'DTCU'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정종연 PD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귀띔하면서 그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번 시즌2의 제작비는 어느 규모였나.
▶시즌1과 비슷했던 걸로 알고 있다. 방송계는 예산이 맞춰지면 거기에 프로그램 규모를 맞춘다. 방송국이라는 곳은 한 프로그램이 얼마에 되면 계속 그렇게 되는 줄 알고 있다. 물가 상승이라든가 임금 상승은 전혀 인정 안 한다.(웃음) 그래서 시즌을 하면 할 수록 점점 힘들어진다. 이번에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비용을 안 올리는 방향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대탈출' 후속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데.
▶'대탈출'은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주력 프로그램이다. '여고추리반' 할때는 '대탈출' 생각하고 '대탈출' 할 때는 '여고추리반' 생각을 한다. '대탈출' 아이템도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은 피오가 3월에 군대로 간다. 출연자랑 만나서 이야기를 못 해서 어떻게 될지는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어쨌든 최대한 스케줄 되는대로 빨리 하고 싶기는 하다.
-최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K예능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있을 텐데.
▶순수하게 한국 사람들이 나와서 한국말로 하는 예능과 포맷이 현지화된 예능이 있다. '꽃보다 할배'는 포맷을 팔기는 했지만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예능은 정서적으로 국경이 있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솔로지옥'이 잘 돼서 저도 주목을 하고 있다. 저는 저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 해외 시청자한테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해봐야 아는 거다.(웃음)
-NPC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촬영지가 경북이다 보니깐 분장을 해뜨기 전에 받고 리허설을 해야해서 출연자 분들이 전날 출발해야 한다. 진짜 고생이 많으시다. 그래서 대사가 있어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각인된 연기자들 뿐만 아니라 다들 너무 고생하셨다. 특히 교감선생님은 노련하시고 연기 경험이 많으셨지만 대사량이 엄청 많았다. 그런데도 꽤나 많은 애드리브를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 극 중 '엘리베이터 탄 거 아니지?'라고 하는 대사도 애드리브였다.
-'여고추리반'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출연자의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자와 같은 감정을 전달받는 것이 시청자인데, 그렇기에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출연자들이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서운 영화를 봐도 무서움을 느끼는 것과 몰입하는 건 조금 다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예능만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다. 나를 대신해서 체험을 해주는 출연자, 그걸 잘해주고 있는 출연자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제작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여고추리반'은 엑스트라만 100명이 된다. 스태프도 그 정도 수는 된다. 제작기간은 생각보다 별로 안 된다. 제가 1년당 '대탈출' 12편, '여고추리반' 8편 해서 2년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정말 2년을 하얗게 불태웠다. 1년이 52주인데 20주를 방송했다. 예전에 10개월 동안 '지니어스'를 할 때도 세상 고생을 내가 다 하던 느낌이었는데 2년을 이렇게 하다보니 지칠 때도 있다. 정신 관리, 몸 관리를 위해서도 쉬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올해는 방송계 전체가 되게 뭍밑에서 엄청나게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해라고 생각한다. 저도 여러가지 생각할 것도 많다. 특히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도 크다. 그렇다고 '여고추리반' '대탈출'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예능에 대한 얘기도 있어서, 이런 기회의 문틈이 살짝 열린 걸 놓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올해는 그런 기획과 모색의 시기가 될 것 같다. '대탈출'도 오래 했으니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색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taeh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