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수 감독 "9년만의 신작, 무수한 실패 속 '복무하라'에 매달려" [N인터뷰]①

장철수 감독/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뉴스1
장철수 감독/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5일 오후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철수 감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만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저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영화라는 게 사실 혼자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더라"며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나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야 이뤄지는 거라 상당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10년을 넘기지 않은 건 다행이라 생각하고, 건강하게 창작 활동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다"라며 "아무튼 오래 쉰 만큼 다음부터는 많은 작품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고 지금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한다.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이후 전세계 20여개 국가에 출판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2011년에 처음 소설을 접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그런데 상황을 찾아보니 여의치가 않았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질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많았다"라며 "그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제안받아서 이 작품을 하면 상황이 나아지겠다 싶어서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7년 전에 지안 배우를 만났고 어떻게든 만들자고 노력하던 차에 이제서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작품을 하다가 중단됐을 때 다른 작품을 해보려고 노력했고, 중국에서 한국 감독을 많이 찾을 시기라 중국 자본도 모색해보기도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정말 많은 좌절을 겪었고, 제가 선보이는 작품은 세 번째이지만 그 사이에 무수한 실패가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런 실패 속에서 점점 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만이 제가 할 수 있는,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작품이라 느꼈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 작품에 매달렸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자신에게는 '반성문'이라고 표현하며 좋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답을 제시하는 작품도 있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답을 꼭 제시하지 않아도 좋은 질문만 던진다면 정말 그 작품이 하는 일은 다 한 것"이라며 "좋은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답을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저도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이 답을 제시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고 보시는 분들이 받아들이길 원한다, 저는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반성문을 쓴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문과 화두 그런 걸 던지는, 정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이 사회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점에서 반성문 쓰면서 돌아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