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구두' 한채경 "2022년,호랑이 기운 주는 배우 되고파" [한복인터뷰]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저의 행복, 행운을 전부 다 나눠 드릴게요. 모두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 한채경이 2022년 설을 맞아 고운 한복 자태로 뉴스1을 만났다. 지난해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비롯해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2'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한채경. 그는 2022년에는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채경은 '빨강 구두'에서는 악역 고은초로, '소녀의 세계' 시리즈에서는 활발한 성격의 서미래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6년 영화 '첫사랑'으로 데뷔해 차곡차곡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한채경은 그간 다채로운 성격의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팬들에게 "행복과 행운을 전부 다 나눠주고 싶다"며 신년 인사를 전한 한채경. 세련된 미모와 한복의 단아함의 조화로 또 다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그녀가 전하는 2021년의 연기 기록과 2022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한 해 바쁜 스케줄을 보냈는데.
▶확실히 활동량이 늘다보니 살이 정말 많이 빠지더라. 그걸 보면서 내가 바쁘게 일하고 있구나 생각도 한다. 또 예전처럼 부모님이 연락이 자주 안 되니깐 궁금해하신다. 부모님이 연락 오셔서 '많이 바쁘냐' 하시는데,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신다는 생각이 든다.
-'빨강 구두' 출연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신기했던 게 친구의 친구가 나를 드라마에서 봤다고 하더라. 그 분 부모님이 저녁마다 '빨강구두'를 틀어놔서 봤다고 하더라. 정말 신기했던 게 친구가 본 게 아니라 친구의 친구가 봤다고 하는 거였다. 그 외에도 저를 봤다고 하시는 분이 많았다. 또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사인을 해달라고 하신 적이 없는데, 한 번은 A4용지 10장 주면서 '빨강구두 한채경'이라고 해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더라. '아빠 주위에서 난리 났다'고 하면서 아버지 어깨가 엄청 올라가셨다. 늘 저녁 쯤에 친구들과 있으실 때 전화가 오신다. 생색을 내고 싶으신가 보다.(웃음)
-'빨강구두'의 고은초와 '소녀의 세계' 속 서미래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었는데.
▶고은초는 목적이 단순하고 명료하다. 오직 돈 하나다. 그래서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과정도 짧게 만들면 은초 같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욕심과 질투가 많고, 세상이 자기 중심인 캐릭터여서 많이 고민했다. 서미래의 경우는 '소녀의 세계' 시즌1이 있었다. 시즌1 보다는 성장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또래가 겪을만한 고민이나 태도, 마음을 발전시켜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또 서미래는 좀 진중하다고 해야할까. '생각보다 생각이 깊은 아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서미래는 활달한 성격인데 실제 본인 성격은 어떤가.
▶저는 그렇게 활달하지 않다. 서미래는 연기를 하는데도 진이 빠지더라.(웃음) 근데 저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정말 텐션이 좋았다. 저만 지쳐서 힘들어했었다. 그래도 미래처럼 고민하거나 결단을 내리는 부분은 많이 닮았다. 저도 굉장히 직관적인 고민을 하는데 그 부분이 미래를 닮지 않았나 싶다.
-'소녀의 세계' 촬영장은 어땠나.
▶이렇게 성격 좋고 올바르고 올곧은 친구들이 정말 많구나 싶었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임)선지 역을 한 지한이를 딸이라고 불렀다. 자식을 낳는다면 지한이 같은 딸을 낳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정말 예쁘다. (오나리 역의) 최예나도 진짜 사랑스럽다. 선물로 마이쮸를 많이 사가기도 했다.(웃음) 또 이전에는 남자배우들과 섞여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지 했는데, 함께 연기한 친구들이 정말 예의가 바르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굉장히 섬세한 친구들이구나 생각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엄청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너무 하고 싶어서 대학입시 요강을 정리해서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옆동네 연기학원에 문의를 하러 갔다. 학원비, 버스비, 식비 등을 정리해서 부모님에게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버지가 그때 '진짜 하고 싶은 게 맞아?'라고 물어보시더라. 저는 그렇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직장을 서울로 옮기시면서까지 저를 지원해주셨다. 그렇게 서울에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준비를 하게 됐다. 아버지가 조금 더 큰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주셨다.
-연기활동을 시작하면서 아버지께서도 뿌듯해 하셨을 듯 한데.
▶어느날 제가 한 작품에 1분30초 분량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제 분량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거다. 그런데 아버지가 계속 핸드폰을 붙잡고 40분 동안 영상을 시청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집에 가서 펑펑 울었다.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팬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
▶제일 기억 나는 건 '언니 나랑 결혼해'라는 반응이었다. 저한테 그만큼 애정을 주시는 게 진짜 너무 감사하다. 저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하다가 대학생이 된 분도 있다고 하더라. 또 약사 준비하는 분도 '언니 비타민은 내가 책임질게'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엄청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고 저의 버팀목 혹은 울타리 같은 느낌이 든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집에서 암막커튼을 켜놓고 왓챠,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요즘은 영화 안에서도 과학적인 것도 접근해야할 게 많은데,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다시보기도 하고 한다. 굳이 나간다고 해도 거의 항상 혼자다.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편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면.
▶제 자체가 매력이다.(웃음) 저는 제 말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도 결국 시청자와 대화하는 거다. 그렇게 제 말을 통해 행복 에너지를 주는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결핍을 가진 인물을 하고 싶다. 결핍을 극복해내는 과정이나 헤쳐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인물을 보여주고 싶다. 장르는 어떤 장르든지 상관없다.
-설에는 무엇을 하며 지낼 예정인가.
▶부모님 댁에 내려가야 하는데 곧 촬영도 있기에 백신 3차 접종을 해야한다. 아마 3차 접종을 맞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
-2022년 계획과 팬들에게 전달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저는 계획을 세우면 항상 거기에 얽매이는 것 같아서 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예 계획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한테 주어지는 걸 하나하나 충실해 매듭짓는 것이 올해 목표다. 또 보고 있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팬분들에게는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저의 행복, 행운을 전부 다 나눠 드릴테니, 모두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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