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인생 터닝포인트는 남편 이상우…도전 원동력" [N인터뷰]②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0일 시즌3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로 가장 주목받았던 이는 단연 배우 김소연이다. 지난해 10월 시즌1으로 시작해 시즌3까지 매회 강렬한 연기로 역대급 악역 천서진을 연기, 갖은 패러디를 양산할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다.
종영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서 취재진과 만난 김소연은 "그동안 도전이란 말을 잊고 있었다"며 "안정적인 삶이 좋아서 '이렇게만 연기해도 행복하고 감사한 연기자이겠다' 했는데 저도 모르게 타오르더라"고 고백했다. '펜트하우스'와 천서진은 김소연이 도전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선보인 작품이자 캐릭터가 됐다.
김소연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천서진을 보내며 마지막회 단 세 장면을 위해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르는 열정과 애정을 보여줬다. 스스로도 "악마에게 심장을 판 것 같다" "용서가 안 됐다" "악역도 이런 악역이 있나"라고 털어놓는 등 연기가 쉽지 않았던 과정을 고백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인 배우 이상우가 큰 힘과 용기가 됐다고도 털어놨다.
특히 김소연은 남편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 후와 전이 너무 크게 나뉠 정도로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원동력은 남편이고, 연기 연습 상대가 돼주면서 천서진을 해낼 수 있었다고도 했다. 김소연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1년 이상 천서진으로 작품과 함께 해온 모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믿음과 배신을 오가는 극도의 감정신들이 많아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그만큼 남편 이상우 배우가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줬을 것 같은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김소연 배우에게 이상우 배우는 어떤 존재인지도 답해달라.
▶누군가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는 뭐니?'라고 하면 첫 번째는 '아이리스'가 있고 두 번째는 '왕좌의 게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상우다. 그 정도로 결혼 후와 전이 너무 크게 나뉠 정도로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 결혼 전의 저는 직접 대사를 손으로 쓰면서 외웠다. 다 쓴 볼펜이 몇개씩 나올 정도였다. 처음으로 오빠를 만나서 상대와 호흡하며 대사를 해봤다. 그게 너무 큰 도움이 됐다. '펜트하우스' 시작할 때도 캐스팅 단계부터 너무 고마웠다. 당시 출연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었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고 '내가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오빠가 '도전이지, 도전을 왜 두려워해'라고 하더라. 김순옥 작가님이 만나서 얘기해보자고 하셨는데 작가님, 감독님 만나는 게 영광이지만 제가 소극적이라 만나는 게 어색하더라. 오빠가 그때 '좋은 얘기 듣고와'라고 했다. 그 자리에 안 나갔으면 이렇게 여러분과 인터뷰를 할 일이 없었다. 그 정도로 도전에 큰 원동력이 되는 사람이고 좋은 말, 나쁜 말 다 해주고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저는 작품 하는 사이에는 외출도 안 하고 배우병이 걸린 시기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산책다니는 게 캐릭터와 캐릭터를 분리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
-이상우 배우가 '펜트하우스2'에 특별했는데 당시엔 어땠나.
▶제가 너무 쑥스러워했다. 뭐가 그리 쑥스러웠는지 메이킹 영상을 보는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으로 나왔더라.(웃음) 오빠가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현장에서도 '천서진 남편'이라고 해서 오빠가 '난 경력을 잃었다'고 했다.(웃음) 특별출연으로 단 세 장면을 찍었는데 정말 큰 관심을 받아서 감사했다.
-시즌 1을 찍으며 전율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는데 특히 어떤 장면을 찍을 때 이런 전율을 느꼈나.
▶전율이 두번 왔었는데 피아노신이었다. 피아노신은 '내 인생에서 이런 신을 연기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던 장면이다. 또 윤희를 밀고 나서 흑조 옷을 입고 올라가는 장면이 있었다. 립싱크인데도 등골이 쏵 올라오더라. 감정이 벅차오르고 촬영 끝났는데 눈물이 떨어질 정도였다. 예전에 영화 '블랙스완'을 보고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블랙스완'을 보러 갔는데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를 보고 정말 해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영화를 몰입해서 보다가 저도 모르는 감정이 올라와서 울더라. 그때가 생각나고 스스로 연기자로서 전율을 느꼈던 장면이었다.
-MBC '놀면 뭐하니?' 출연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유재석이 탐내는 인재로 출연했는데 예능에 본격적으로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지금 보시다시피 너무 어쩔 줄 몰라하는 제 모습이 나오지 않나. 저는 되게 진심을 다하는데 보시는 분들은 안 좋게 보시더라. 그런 댓글에 상처도 받는다. 저보고 산만하다 하시는데 제가 봐도 산만하더라.(웃음) 그런 모습이 조금 나아지고 카메라에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 '놀면 뭐하니?'는 예능 인재 편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나갔다. 촬영을 하다 보니 예능 인재 편이라더라. 굉장히 큰 고마움을 느꼈다. 모르고 출연했다가 놀라운 경험이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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