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 "'간동거' 주연, 부담감 없었다면 거짓말…덕분에 성장" [N인터뷰]①
-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배인혁은 최근 TV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루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남성우, 이하 '간동거')에서는 이담의 철벽에 절망하는 계선우 역으로,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연출 김정현, 극본 고연수, 이하 '멀푸봄')에서는 고된 현실 속에서 친구들을 만나 점점 성장하는 남수현 역으로 열연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독일 수도 있지만, 배인혁은 각기 다른 옷을 입은 듯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갔다.
지난 2019년 데뷔한 배인혁은 그간 '트리플썸2', '연남동키스신', '엑스엑스', '키스요괴' 등 다수의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웹드 남신'으로 거듭났다. 이후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대해 배인혁은 "너무 짧은 기간에 큰 산을 넘었다"며 부담감을 고백하다가도, 차기작에서는 더 틀을 깨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루키의 패기'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배우 본인이 독보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작품에 스며드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알렸다. 자신만의 연기관이 확고한 '될 성 부른' 배우 배인혁을 뉴스1이 만났다.
-'간동거와 '멀푸봄'을 비슷한 시기에 마쳤다. 소감이 궁금한데.
▶시원하기보다 섭섭한 마음이 크다. 뒤의 내용을 더 보고 싶은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미소) 두 작품을 연달아 보내 공허하고 허무한 게 있는 것 같다.
-'간동거'에서 담이를 향한 계선우의 감정이 애정을 넘어 집착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 감정의 결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극 초반에는 선우가 이기적으로 비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나중에 담이가 선우는 쳐내는데 타당성이 생기니까. 그러다가 담이에 대한 호기심이 호감으로 바뀌고, 그게 선우가 인간적으로 변한 지점이 됐다고 본다. 극 후반에는 변화된 선우를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담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했지만, 그간의 행동으로 인해 신뢰를 얻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건 시청자들에게도 와닿지 않았나 한다.
-본인이 연기한 계선우에 만족하나.
▶100% 만족하진 못한다. 내가 생각해서 연기한 것과 TV로 봤을 때 느낌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 보면서 '감정적으로 더 과감하게 표현해도 좋았겠다' 싶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운 게 있으면 감독님과 혜리누나에게 의지했다. 경험 많은 두 분이 콘트롤을 잘해줘서 믿고 촬영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댓글은 잘 안 보려고 한다. 좋은 댓글을 보면 들뜨게 될까 봐, 나쁜 댓글을 보면 지나치게 상처 받을까 봐 피하게 되더라. 그래도 주변에서 재밌는 게 있으면 보내주긴 하는데, 최근엔 '간동거' 시청자 분이 남겨준 '얼굴에 속아 계선우가 쓰레기인 걸 잊지 말자'라는 댓글이 웃겼다. 그래도 후반부도 갈수록 선우를 응원해주시는 분도 생겼다.(웃음)
-'간동거' 팀워크도 좋아 보이더라.
▶내가 인복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편하고 좋았다. '간동거'에서는 형, 누나들이 나를 동생처럼 챙겨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아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나도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지금도 단톡방이 활발하다.
-'웹드계 스타'지만 TV 드라마에서 이렇게 비중 있는 역을 맡은 건 처음 아닌가.
▶작품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정말 빠르게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게 됐으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지만, 더 성장하고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불안감이 컸다. 발탁해주신 분들도 불안감이 있지 않으셨겠나.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초중반까지는 스스로를 못 믿었고 아마 그걸 많은 분들이 느꼈을 거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베테랑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나중에는 잘 소화할 수 있었다.
-'간동거'를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나.
▶웹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은 경험을 했지만, TV 드라마 현장에서는 또 다른 배움과 성장이 있더라. 웹드라마는 자유롭고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면, TV 드라마는 프로의 세계에 온 것 같아 결이 달랐다. '멀푸봄'을 찍으면서 되돌아보니 '간동거'를 하며 스스로도 변한 게 많았다.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느낌, 틀에 갇혔던 걸 깨고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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