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한지은 "'걸크러시' 도시녀 역할…긴머리·캐릭터 변신 도전"(종합)
최근 종영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오선영 역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한지은은 지난 16일 종영한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극본 정현정 정다연/연출 박신우)에서 사랑에는 언제나 뜨거운 여자 오선영 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도회적이면서도 걸크러시한 반전 매력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으로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이어 만난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한지은은 긴 머리로 외적인 변신을 한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역할과는 사뭇 상반되는 분위기의 캐릭터인 오선영을 통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한지은은 종영 후 뉴스1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연기관을 전했다.
한지은은 "OTT를 통해 방영하니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아직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난다"며 "선영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캐릭터와 달라서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다행히 즐겁게 마무리돼서 감사하다"고 종영소감을 먼저 전했다.
첫 OTT 드라마다. 한지은은 "TV는 시청률로 반응을 보면 되는데, 이번 경우에는 예측이 잘 안 되고 생소해서 잘 모르겠더라"며 "넷플릭스는 다행히 TOP10에 들어서 순위로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이 봐주시고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여러 도시남녀의 연애 스타일을 담았다. 한지은 역시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다고.
"정현정 작가님의 작품의 글은 훅훅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요. 연애하면서 '이런 내 모습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이 떠나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연애하다가도 하나만 안 맞아도 바로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었죠."
극에 나온 선영의 발차기 장면이 임팩트가 강렬했다. 한지은은 "살면서 발차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즉석에서 배워서 연기했다"며 "내가 좀 경험이 있었다면 더 멋진 순간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절권도가 좋아서 배우고 있는데, 나중에는 액션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오선영은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의 내 모습과 달라 출연 제안을 받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밝고 사랑스러움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캐릭터에서 반대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 작가님이 그래서 더 잘 어울리고 멋질 것 같다고 하셔서 걱정 반 용기 반으로 임했다"며 "걱정한 것보다 더 재미있고 나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 느낀 점이 많았다"며 웃었다.
한지은은 선영에 대해 "선영이는 언행불일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말로는 쿨하고 걸크러시하다고 하지만 하나도 쿨하지 않잖나"라며 "세보이려고 하는 사람이지, 센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 한 끗 차이를 잘 표현하려고 했는데 어려운 부분이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당차보이도록 마인드콘트롤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은은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외면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영이는 누가 봐도 도시적이고 세련되고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도 조금 더 강하고 도시적인 모습을 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긴 머리, 도시미 넘치는 스타일, 세보이는 스타일, 메이크업을 하면서 차이점을 뒀다"면서 "긴 머리는 너무 오랜만이어서 스스로 어색했는데,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많이 말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실제 연애스타일도 전했다.
"저는 조금은 더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에요.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 더 존중할 수 있는 연애, 재미있지만 배려도 중요한 연애를 추구하는 편이죠. 저와 선영이는 달라요. 선영이는 굉장히 뜨겁고 '나를 사랑해줘!'라고 하는 친구죠."
선영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솔직하고 과감한 모습? 나도 솔직한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집중하고픈 마음이 자꾸 커지고 절제를 하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되는데 선영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며 "어떻게 보이든, 상처가 되든, 일단은 다가가는데 그 부분이 부럽고 배우고 싶더라"고 말했다.
또래들이 모인 촬영장은 특히 즐거웠다고.
"(김)민석이는 재간둥이고 너무 재미있어서 늘 사람을 웃게 해줬고, (김)지원이도 정말 단단하고 멋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죠. 배려도 잘 하는데 그 안에 되게 내공이 단단했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류)경수는 예전에 악역도 좀 해서 무섭지 않을까 했는데 내성적이고 부끄러움도 있고 개그욕심이 있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특히 한지은의 스타일, 외모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그는 "다른 작품을 할 때보다 살을 조금 더 뺐는데 그런 점이 다르고, 아무래도 긴머리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체중이 많이 빠졌다기보다 운동량을 늘려서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늘어서 조금 달라보인다고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지은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 연기에 대해선 "로맥틴 코미디와 액션을 해보고 싶다"면서 "작품을 선택할 때 누가 좋아해줄지 예상한다기보다 내게 재미있게 와닿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 시즌2 계획을 묻자 "나도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선영의 성숙한 모습, 보다 깊은 멋짐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고 전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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