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가족입니다' 신동욱 "임건주, 바람둥이 이미지 걱정도"

배우 신동욱/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신동욱/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는 배우 신동욱의 로맨틱한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극 중 출판사 부대표 임건주 역을 맡은 신동욱은 9년의 연애를 해왔던 전 연인 전하라(배윤경 분)와 새로운 사랑 김은희(한예리 분) 사이에서 복잡한 인물의 마음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결국 임건주는 전 연인 전하라와의 사이를 깔끔하게 정리해내지 못하고 김은희와의 로맨스에서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은희는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박찬혁(김지석 분)과의 로맨스를 싹 틔우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임건주와 김은희의 '어른 로맨스'를 깊이 있게 그려낸 신동욱과 한예리의 호흡은 '가족입니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희귀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PRS) 투병 중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를 극복해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욱.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 이어 '가족입니다'를 통해 2020년에도 활동을 펼쳐온 신동욱을 21일 뉴스1이 만났다. 이날 신동욱은 '가족입니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앞으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높였다.

배우 신동욱/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 뉴스1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제가 원래 연이어서 작품을 잘 안하는데 연이어서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로 작품이 좋았다. 욕심이 많이 난 작품인데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이번에는 가족들하고 엮인 부분이 별로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혼자 잘한다고 해서 좋은 배우가 아니다. 다 함께 잘 할 수 있는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너무 좋다.

-작품 사이에 텀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드라마할 때 연달아서 하니깐 뭘해도 그 전 작품의 톤이 나오더라. 인물의 습관이나 눈빛이 남아 있어서 뭘해도 새어나올 때가 있다. 그걸 빼내야 하는데 한두 달 정도 필요했는데 그게 좀 걸린다. 또 피로한데 붙여서하니깐 이걸 해야하나 싶을 생각도 들고, 너무 연달아서 하니깐 대사가 안 외워져서 힘들더라.

-'가족입니다'에서 가장 공감이 간 부분이 무엇인가.

▶저는 초반에 은희가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던 장면이 있다. 이때 복덕방 아저씨가 오셔서 벨을 눌러서 나갔는데 집을 내놓으셨다고 하는 장면이다. 은희가 엄마에게 "엄마 집 내놨어?"라고 물었을 때 이 드라마의 내용이 다 보이는구나 생각했다. 가족인데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 이 드라마의 주제가 다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배우 신동욱/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 뉴스1

-임건주 캐릭터에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나.

▶사실 (임)건주에 끌리기 보다 대본에 끌렸다. 배우들이 자기 역할만 보고 '하겠어' '안 하겠어'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본 자체를 보면서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 주인공 아니면 어떻고 조연이면 어떻겠나. 배역의 크기는 생각 안 한다. 대본이 좋고 모이는 분들이 좋은 작품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본은 너무 좋았다. 너무 재밌게 읽었고 작품성이 좋아서 선택했다. 그 이후에야 임건주 캐릭터가 보이더라. 건주는 초반에 바람둥이처럼 보여야 돼서 걱정이 됐다. 하지만 대본에 있는대로 충실하게 작가님이 원하시는대로 그리려 했다.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캐릭터인데.

▶(로맨스가 이뤄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죠. 근데 사랑이라는 게 그래서 참 좋은 것 같다. 인류가 가장 풀지 못한 숙제 중에 하나가 사랑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은 공식을 외우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면 땡이라면, 사랑이라는 건 정말 모르는 거다. 글이 발명되고 이후에 희곡 연극 오페라 드라마 영화에서 계속해서 사랑에 대해 얘기하지만 풀리지 않는다. 사랑이 안 이뤄지는 것도 그런 맥락 같다.

-임건주를 연기하며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이 있었나.

▶사실 이해가 중간부터 안됐다. (전하라와) 왜 헤어지지 않지. 근데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이 인물은 그 사랑이 맞다고 생각하니깐 하는 거다. 작가님이 이런 인간 군상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쓰신건데 (연기하는) 제가 거부하면 안된다. 이 여자를 진짜 사랑하고 9년간 추억도 있지만 천천히 멀어져가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가는 과정이니 포장이나 과장을 하면 공감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