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가족입니다' 원미경 "한예리→추자현, 또다른 가족됐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원미경(60)이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을 통해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극 중 평생 살림만 하고,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살았던 엄마 이진숙 역을 맡으며 가슴 절절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내며 원미경은 더없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사고로 22살의 기억으로 돌아간 남편 김상식(정진영 분)과의 설렘 넘치는 중년의 로맨스까지 그려내면서 원미경은 '가족입니다'의 몰입을 높였다. 원미경이 극 중 딸 김은주(추자현 분) 김은희(한예리 분) 아들 김지우(신재하 분)과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도 '가족입니다'의 의미를 더했다.
2016년 방송된 MBC '가화만사성'을 통해 14년 만에 연기 활동을 복귀해 SBS '귓속말'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 스테이지-낫플레이드' '가족입니다'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온 원미경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가족입니다'의 오는 21일 종영을 앞두고 16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미경은 드라마를 통해 느낀 감정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영 소감을 전한다면.
▶(촬영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마음을 많이 졸였다. 제가 2월15일에 미국에서 들어왔다. 그때 코로나19가 막 시작했다. 그러고서는 확 번졌서 정말 꼼짝을 못했다. 촬영장에 가서는 잘못하면 옮길 수도 있으니깐 저는 어디 식당에도 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집에서 밥 해먹으면서 조심했다. 다행히 감사하게 아무도 안 걸리고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물론 마스크도 다 하고 소독도 다 하고 했지만 사람 밀집도가 있어서 걱정됐는데 마지막 촬영 때까지 아무일도 없어서 감사했다.
-가족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나.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 전화도 정말 매일 했다. 근데 여기 아침은 거기 밤이고, 거기 아침은 여기 밤이니깐 시간 맞춰서 통화를 하고는 했다.
-드라마 내용상 가족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졌을 것 같은데.
▶저도 매일 가족에 대한 생각은 하지만 이 나이에 가족에 대한 생각은 확연히 달라지더라. 정말 내가 좋은 엄마였나에 대한 생각도 해보고, 아이들한테도 많이 못 해준 것 같아서 후회스럽고, 남편에 대해서도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가 돼서 돌아보니 잘 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너무 강한 엄마가 아니었나, 아이들 힘들게 하지 않았나, 남편한테 주장이 너무 세지 않았나 생각했다. 옛날에는 '내가 무조건 잘했어'였는데 이제는 잘못한 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이 드라마를 만났다. 하면서는 정말 가족들이 구구절절 생각 나고 매 장면마다 가슴이 저렸다. 눈물을 흘리지 말아야 하는 장면에서도 울컥하고 그랬다.
-어떤 장면이 가장 뭉클했나.
▶내가 출연하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큰딸하고 둘째 딸하고 자매로서 겪는 아픔도 마음 아팠다. 또 물론 큰딸 (김)은주가 이혼한다고 했을 때라거나 딸한테 '진짜 엄마가 아니야'라고 하는 장면이 그랬다. 굉장히 강한 장면이 많았다. 그게 단순히 드라마적으로 강하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좋은 대사로 꾸며져서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 참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시는 것 같다. 배우들도 촬영할 때 작품이 안 좋고 대사가 안 좋으면 연기가 안 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하면서 감독님, 정진영씨, 큰딸(추자현), 둘째 딸(한예리), 막내(신재하)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 정말 아이들이 연기를 잘하고 보면서 제가 정말 반성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감정이 꾸민 게 아니라 안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면서 연기를 할까' 생각도 했다. 저도 덕분에 현장에서 잘 할 수 있었다. 감독님도 정말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고, 촬영하는 게 촬영하는 것 같지 않았다. 가족들이 모여있으면 정말 가족 같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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