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부부의 세계' 김선경 "한소희, 실제 딸처럼 생각했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16일 화제 속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배우 김선경의 존재감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극 중 이태오(박해준 분)과 바람이 나는 여다경(한소희 분)의 엄마이자 여병규 회장(이경영 분)의 아내 엄효정 역으로 출연한 김선경은 짧은 출연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엄효정은 극 중 화려한 의상과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고산의 사교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하지만 이태오가 지선우(김희애 분)를 버리고 여다경을 선택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바꼈다. 딸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여다경 이태오를 감싸다 결국 사회적 명성을 모두 날려버린 꼴이 됐다. 이런 엄효정을 연기한 김선경은 탁월한 감정표현과 심리묘사로 '부부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부부의 세계'가 종영하고 난 뒤인 20일 오후 뉴스1을 만난 김선경은 '부부의 세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엄효정을 표현하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딸 여다경과 관계는 어떻게 그리려 했나.
▶예전에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을 할 때도 (극 중) 내 아들은 다 진짜 내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한소희도 정말 내 딸이라고 생각헀다. 지금도 김수현 유승호는 나한테 엄마라고 한다. 정말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또 소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인 성향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면서 소희도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소희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드라마가 사랑에 대한 것이니깐 사랑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내 과거 연애담을 서로 얘기하면서 이거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서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평상시 일상 생활 대화도 많이 하고 가족 대하듯이 하고 있다.
-엄효정은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미스코리아 출신에 자기 주관이 강한 엉뚱발랄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20대에 미스코리아 당선되자마자 시집을 갔기 때문에 철이 없는 건 사실이다. 남편이 다 해주니깐 그게 전부인 것 처럼 아는 여성이다. 딸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이쁜 자뻑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굉장히 밝았고 드라마 찍을 때만 심각하지 다들 재밌었다. 주로 이경영 선배와 내가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감독님이랑 스태프 분들이 너무 좋았다.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많이 받았다.
-'부부의 세계'에서 엄효정 외에 다른 역할을 맡았다면.
▶당연히 지선우다. 사람들이 '언니가 만약에 지선우를 했으면 또 다른 지선우가 나왔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지선우가 아니면 설명숙(채국희 분)이었다. 커리어 우먼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지선우는 어떤 여배우라도 다 탐냈을 역할이다.
-'부부의 세계'는 여성 캐릭터들이 부각되기도 하지 않나.
▶드라마 자체가 심리적인 것을 묘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여성 역할을 탐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와이프가 남편에게 '할 때 됐다'고 같이 보게 하는 것도 그만큼 여성의 심리적 공감대를 잘 형성한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저는 역할을 맡으면 그 사람처럼 성격이 된다. 엄효정은 평상시 성격이 저랑 같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고 사람들도 얄밉게 볼 줄 알았는데 귀엽게 보더라. 극 중 유일하게 웃는 사람인 게 귀여워보였나 보다. 유일하게 톡톡 튄다고 하더라. 너무도 해맑게 보여서 좋다고 하셨다. 음식점에 가도 서비스를 되게 많이 주고 나온 분량에 비하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짧게 출연한 것에 비하면 임팩트있게 본 것 같다.
-의상 선택에도 많은 신경을 썼나.
▶평상시에는 청바지 입고 티셔츠 입고 다닌다. 그런데 엄효정은 화려하게 입어야 했다. 정말 특이하고 화려하면서 중년의 멋을 낼 수 있는걸 찾았고, 옷값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임팩트를 줘야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누가 엄효정 보고 언니는 재벌가에서 계속 쭉 자란 사람처럼 보인다고 하더라. 드라마랑 너무 잘맞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소박하게 산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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