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난 아직 애벌레" '메모리스트' 윤지온의 성장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메모리스트'(극본 안도하 황하나/ 연출 김휘 소재현 오승열)은 배우 윤지온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전작인 JTBC '멜로가 체질'에서는 진중한 모습이 부각됐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밝고 명량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육감만족 끝장수사극이다. 윤지온은 극 중 동백 바라기 막내 형사 오세훈 역을 맡아 동백, 구경탄(고창석 분)과 찰떡 케미 호흡을 맞추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서는 강지은(전효성 분)을 향한 숨겨왔던 마음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전했다.
11일 뉴스1을 만나 '메모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윤지온은 자신에게 남다른 에너지를 전달한 작품에 대해 끝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쾌활한 '메모리스트' 촬영 현장 분위기 덕에 자신 역시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윤지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②에 이어>
-'메모리스트'를 통해 변한 점이 있다면.
▶기운이 좀 더 밝아졌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배우로서 성장하는 건 매 작품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성장한 것을 알지만 모든 배우가 작품을 하면서 성장하지 않나 생각든다.
-연기 성장기로 비유하자면 어디까지 온 것 같나.
▶아직 애벌레인 것 같다. 저는 잘하고 싶은데 제 스스로 만족을 못하고 있으니깐 그래서 아직 애벌레 같다. 하지만 제가 찍은 작품을 보면서 아쉽고 갈증이 나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극 중 동백처럼 기억을 읽는 초능력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
▶저는 사용을 안 할 것 같다. 동백이라는 인물이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읽고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그 짐을 짊어지는 모습을 봐왔다.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기억 읽는 건 안 좋은 초능력인 것 같다.
-그렇다면 기억을 지우는 건 어떤가.
▶읽는 것보다는 지우는 게 나은 것 같다. 사람들마다 감추고픈 기억이 있으니깐 그런 걸를 지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과연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세훈과 동백은 서로 어떤 감정을 가진 것 같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세훈은 동백에게 처음에 호기심이었을 거다. 근데 아무도 곁을 주지 않고 항상 외로워하고 짐을 짊어지는 모습을 보고 세훈의 마음에 어떤 것이 생겼던 거다. 그래서 동백이한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필모그래피에서 오세훈이란 캐릭터는 어떻게 남을 것 같나.
▶모두 다 소중한 캐릭터인데 이번 오세훈이 가장 활력이 넘치고 에너제틱했다. 웃음도 많고 감정에 솔직한 친구였고 좋아하는 대상에 거침없이 직진도 하고 가장 장난기도 많았고 반장한테 장난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그러다가 진짜 한대 맞았다. 근데 맞을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 도전의 마음은 없나.
▶예능은 아직 자신이 없다. 카메라도 많고 즉흥 상황들이 너무 많다. 저는 잘 못할 것 같다. 저는 제 스스로 예능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카메라가 아직 긴장되나.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을 한다. 일단 카메라를 이겨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최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집중을 해야하는 것 같다. 그것만 잘 지켜지면 나머지 부수적인 문제들은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30대가 되니 20대와 다른 점은 뭐라고 느껴졌나.
▶30대가 되니깐 다쳐도 잘 안 낫더라. 그게 제일 큰 변화인 것 같다. 그리고 원래는 나이가 들수록 조금 더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조금 더 조바심이 생기는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은 뭐가 있을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넓어진 게 있는 것 같다. 아직 숲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더 많은 나무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
-40대의 윤지온은 어떤 인물이 되고 싶나.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조바심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조금 더 여유롭고 배려심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 일적인 것, 경제적으로나 지금은 경제적인 것들 부모님에게 조금 더 안정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들에 하고픈 말이 있다면.
▶16부 동안 같이 추리하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세훈이도 많이 귀여워해주시고 구반장님도 같이 귀여워 해주시고 트리오와 동백저스의 케미를 사랑해주시고 '메모리스트'에 응원을 보내주신 것 정말 감사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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