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첫 주연·수상…설정환, 이제 '꽃길만 걸어요'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KBS 1TV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배우 설정환 인터뷰. 2020.5.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KBS 1TV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배우 설정환 인터뷰. 2020.5.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17일 종영한 KBS 1TV '꽃길만 걸어요'(극본 채혜영 나승현/ 연출 박기현)은 배우 설정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었다. 첫 KBS 1TV 일일드라마였고, 첫 주연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꽃길만 걸어요'를 통해서 설정환은 '2019 KBS 연기대상' 일일드마라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러모로 '꽃길만 걸어요'는 설정환에게 꽃길 같은 작품이었다.

'꽃길만 걸어요'에서 설정환은 보육원 출신 변호사 봉천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린 나이에 여동생과 함께 거리에 버려져 고아가 됐지만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강여원(최윤소 분)과의 설렘 가득한 멜로는 안방 극장의 많은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7일 뉴스1을 만나 '꽃길만 걸어요' 종영 인터뷰를 가진 설정환은 수염을 기르고 등장해 봉천동과는 전혀 다른 남성미를 발산했다. 이미지 변신을 과감히 시도하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설정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KBS 1TV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배우 설정환 인터뷰. 2020.5.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종영 소감은.

▶촬영하는 8개월 동안 너무 행복했다. 연기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게 있었지만 끝나고나니 아쉽고 섭섭했다. 뭔가 8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배 후배님들과 이제는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섭섭했던 것 같다.

-종영 후 한달 동안의 근황은 어땠나.

▶촬영하는 동안 살이 너무 빠진 것 같아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도 만났다. 얼마 전에는 가평을 다녀오기도 했다.

-첫 주연작이라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나.

▶주연을 하기 전에 조연하면서 주연을 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있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대사량이 많아지다보니 대사 암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동료 선배님들이 위로와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는 처음이기도 했는데.

▶KBS 1TV와 다른 채널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대기실을 같이 쓴다는 것에 있다. 선배와 후배들 모두 대기실을 같이 쓰다보니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더 가족같이 지내고 자주 왕래하면서 대화도 많이하고 작품 얘기도 많이했다. 그래서 끝나는 게 더 섭섭했던 것 같다.

서울 종로 뉴스1 본사. KBS 1TV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배우 설정환 인터뷰. 2020.5.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가장 의지가 됐던 배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최윤소씨다. 대화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면서 어느 부분에서 힘들어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연기를 좀 더 편하게 하는지를 알게 됐다. 나중에는 서로 표정만 봐도 기분을 알게 되더라. 최윤소씨가 연기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으면 조언도 많이 해줬다.

-긴 호흡의 연기가 오랜만이기도 했는데.

▶긴 호흡의 연기 외에도 멜로 연기가 처음이었다. 전에도 웹드라마나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로 커플을 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극 멜로 연기는 처음이었다. 저한테 비교 군위가 없어서 좋았는지 좋지 않았는지 구분할 수는 없지만 저는 너무 좋았다. 되게 긴 시간동안 촬영을 하다 보니깐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으면서 진지하고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 좋았다.

-방송 중간에 KBS 연기대상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지 않았나.

▶솔직히 예상을 전혀 못했다. 제가 우수상을 받을만한 그런 자리도 아니었고, 저는 신인상 후보만 올라와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었다. 아마 다른 드라마들과 노미네이트 된 선배님들의 형평성 때문에 제가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한 부분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최윤소씨가 받아야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있다.

-드라마 중간에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나.

▶상을 받아서의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다. 그 전부터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받고 나서도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했다.

-일일드라마를 하면서 인지도가 더 높아진 것도 느꼈나.

▶일단 팬들이 많이 생겼다. 팬분들이 주시는 선물도 많이 받고 있다. 또 혼자 살다 보니 마트에 장보러 가면 많이들 알아보시고 봉천동이라고 얘기 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일일드라마치고는 다른게 어머니 세대들이 많이 보시기는 했지만 그보다 어린 20대 친구들도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