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이태원클라쓰' 류경수의 술이 달았던 이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1일 종영을 맞은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 강민구)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신을 지키는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절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팍팍한 현실에 통쾌한 한방을 날린 '이태원 클라쓰'는 종영 당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6.5%(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의 기록이다.
이태원의 작은 포차 '단밤'에서 출발해 거대 요식 기업 '장가'를 무너트리기까지, 힘든 걸음을 옮겨야 했던 박새로이의 곁에는 수많은 인연들이 존재했다. 그 중 특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박새로이의 교도소 동기 최승권(류경수 분)이었다. 박새로이의 신념과 소신에 반해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그의 곁에 선 최승권은 '단밤'의 매력을 한껏 높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마현이(이주영 분)과 티격태격 케미는 '이태원 클라쓰'의 웃음 포인트이기도 했다.
전작 '자백'에서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어딘가 빈틈 있는 매력이 가득한 최승권을 그려낸 류경수를 지난 26일 뉴스1이 만났다. 과연 그는 '이태원 클라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들어봤다.
-'이태원 클라쓰'를 끝낸 소감은.
▶끝난지가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어서 이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조금 아쉽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한데 이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서 앞으로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예상했나.
▶워낙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어느 정도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했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를 비교해보자면.
▶원작이 있는 게 저도 처음이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재밌게 한 번 만들어보면 흥미가 있을 것 같았다. 작품도 꽤나 비슷하게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만의 다른 부분도 있고 새로 추가된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대로 전달된 것 같다.
-'이태원 클라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다. 저는 어떤 매력있는 캐릭터들의 모임이라는 느낌도 있을 것 같고 어떤 정말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되게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하게 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나.
▶원작의 팬이었기도 했는데 박서준 형이 같이 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뭔가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전 작품에서 만났던 유재명 선배님, 윤경호 선배님, 이다윗 선배님도 계셔서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전작 '자백'과는 스타일이 다른 작품에 어떻게 녹아드려고 했나.
▶'자백'은 장르가 장르니 만큼 조금 더 서로 같이 머리를 싸매고 어떤 식으로 상황을 풀어나갈까 개인적으로 공부도 하고 했었는데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만의 생기있는 모습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좀 더 신나게 파이팅해서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들이 있었다.
-김성윤 PD가 캐스팅 이유에 대해 언질을 한 부분이 있었나.
▶무거운 톤의 연기와 희극적인 연기가 두개 다 가능한 배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걸 끝까지 짊어지고 했었던 것 같다. 잘해야겠다는 짐이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모두 풀어지고 여유로운 상태에서 연기를 했다.
-'이태원 클라쓰'의 명장면은 뭐라고 생각하나.
▶박새로이와 아버지의 다리 장면이 아닐까. 박새로이는 아빠를 계속 보고 싶어했고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결핍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 박새로이가 아버지를 먼저 보낸다.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박새로이의 결심, 의지 이런 것들이 다 보여진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해 배려를 많이 했다. 그것도 불편함에서 오는 배려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재밌게 바라봐준 것 같다.
-'이태원 클라쓰'를 마치고, 술 맛은 어땠나.
▶저는 계속 술 맛이 달았다. 쉬는 날 간단히 술을 먹더라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헀다. 하고 싶었는데도 못했던 기간이 있으니깐 너무 감사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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