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부2' 김민재 "소신 갖게 해준 작품, 분량·비중 고민NO"(인터뷰)
[N인터뷰]① "주인공 해야 한다? 당연한 건 아니잖아요"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민재(24)에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미가 크다. 3년 전, 갓 20대에 들어선 '사회초년생' 시절 만난 시즌1은, 드라마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했듯이 김민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줬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가치'에 대해 알려준 작품이었다.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민재 역시 많은 경험을 쌓고 조금은 더 성숙하고 성장해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와 재회했다. 극의 분량이나, 주연과 조연의 타이틀 등 작품 외적인 조건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자신이 돌담병원에서 경험한 따뜻한 온기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자 시즌2에 승선했다. 그만큼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에게 지침이자 좋은 어른같은 작품이다. 보다 좋은 사람, 보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고.
아직 돌담병원의 온기가 묻어있는 듯, 한층 더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모습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민재는 '성장'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종회가 27%를 넘었다.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나도 놀랐다. 배우들도 시청률 보고 다 놀랐다. 체감이 안 된다. 나 역시 시즌3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재미있게 찍어서 마지막이 굉장히 아쉽다. 이번 드라마하면서 연락도 많이 받았다. 중학교 때 선생님도 연락주시고.(웃음)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음식점 가면 음료 서비스도 받는다.(웃음)
-시즌2를 출연한 이유는.
▶시즌1 찍을 때 나는 사회초년생이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웠다. 배우로서 직업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뭐가 멋있는 건지에 대해서 잘 알려준 드라마였다. 이 작품을 찍을 때 배우로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시즌2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무조건 하고 싶었다. 내게 좋은 영향을 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전작 '꽃파당'에서는 주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비중이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배우로서 행보에 걱정이 있진 않았나.
▶나보다는 주변 분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나는 '김사부'를 무조건 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주인공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근데 그게 당연히 맞는 건지 모르겠다. 당연하다고 해도 나는 '김사부'를 하고 싶었다. 내겐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대본을 보고 어땠나. 역할의 성장이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나.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은탁도 성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보니 많은 것들이 보였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성이 생겼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도 작품도 하고 배운 것도 있어서 여러가지 방법이 생긴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내가 성장을 하긴 했구나 싶었고,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잘 전달하고 싶었다.
-돌담 식구들을 다시 만난 소감은.
▶호흡이 최고였고 너무 좋았다. 다들 조금씩 달라졌지만 본질은 그대로다. 전혀 변하지 않은 느낌이다.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세트도 그대로니까 어색하지가 않더라. 어제 왔던 것처럼 똑같았다.
-한석규와의 재회는.
▶거의 변한 게 없으시다. 시즌1보다 시즌2에서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후배들 다 예뻐해주셨다. 선배님이 항상 하는 말이 '별일 없지?'다. 항상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또 '아픔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아파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뜻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신다.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도 식사도 자주 했다. 나중에 선배되면 후배들 밥 사주라고 하신다.
-'김사부' 리더십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 이유는 뭘까.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어른들에게는 저런 사람이 되고 싶고,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것 같다.
-'김사부'가 인간 김민재에게 미치는 영향은 뭔가.
▶너무 크다. 시즌1 때는 내가 사회초년생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뭐가 멋진 건지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시즌2에서는 '맞다,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지' 그런 느낌이다. 나도 조금 더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용기를 내게끔 해주는 작품이다. 낭만이라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신념, 소신있는 행동은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참 멋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칭찬 중에 가장 뿌듯한 말은.
▶음... '찐민재'? 사람들이 찐민재라고 불러준다.
-어떤 의미인가.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데, '찐'(진짜)이라는 뜻으로 불러준 것 같다. 에헴, 진짜라는 의미도 있고 뭐 사람이 괜찮다는 뜻 아닐까.(웃음)
-시즌3에서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박은탁의 자리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그거면 감사할 것 같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김사부를 어떻게 만나게 됐고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도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방황하던 사람이었는데 김사부의 몇 마디에 인생을 돌아보면서 돌담병원에 들어오게 된 건 아닐까. 돌담병원의 모든 사람들처럼, 김사부를 만나고 돌담병원에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거듭나지 않나.
-박은탁이라는 인물로 전한 메시지가 뭐였나.
▶박은탁이 3년이 지난 후에도 외진 돌담병원에 꿋꿋이 있는 것이 제일 큰 메시지 아니었을까. 나의 역할이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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