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 유민규 "버티고 노력한 지해원, 내 삶과 많이 닮았죠"(인터뷰)
[N인터뷰]①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4일 오후 9시30분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은 tvN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물했다. 교사들이 그린 사회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가슴 깊이 다가왔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이런 '블랙독'에서 주인공 고하늘 외에도 많은 공감을 받았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6년 동안 대치 고등학교에서 정교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간제 교사 지해원(유민규 분)이었다. 극 초반 고하늘이 낙하산으로 대치 고등학교의 교사로 들어온 줄만 알아 늘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역시 세상 어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버티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다해 버티는 지해원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특히나 고하늘과의 정교사 채용 과정에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두 사람 모두를 응원하게 만드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사실성 높은 캐릭터의 힘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유민규의 힘이기도 했다.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더욱 배가시켜, 공감을 안기는 몫을 유민규는 '블랙독'에서 완벽히 소화해냈다. 과연 그가 어떻게 지해원이라는 인물을 만들어왔고, 또 어떻게 그가 그 인물의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는지 뉴스1이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전한다면.
▶일단 이렇게 좋은 작품에서 연기한 게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또 좋은 감독님과 좋은 스태프분들, 좋은 선후배 배우들과 연기를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인 만큼 의미가 클 것 같은데.
▶사실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지해원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봤을 때도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여서 애착이 갔고, 그래서 더 몰두해서 연기했었다.
-어떤 점이 많이 공감이 됐나.
▶일단 나뿐만 아니라 시청자분들도 공감을 많이 하셨다는 부분이 지해원이 하나의 직장 안에서 정교사가 되겠다고 6년을 버티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배우도 비슷하지 않나. 나도 배우로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버티고 있다. 그런 삶의 모습이 많이 닮아있었다.
-극중 고하늘과의 관계를 표현해내기 위해 어디에 중점을 뒀나.
▶사실 처음에 고하늘을 시기질투하는 모습들은 누구나가 다 자신의 일을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낙하산으로 들어오면 초조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표현했다. 조급할 것 같고 초조할 것 같다. 후에는 오해들이 풀리지만 고하늘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니깐 더욱 경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려 했다. 만약 (고하늘이) 실력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까지 경쟁의식을 안 가졌을 것 같다.
-정교사 시험에서 떨어지고 스승 문수호(정해균 분)와 포옹하는 장면이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그 장면은 연기할 때도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그 장면 외에도 면접 보는 모든 장면들이 '짠'한 느낌이 있었다. 눈물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 또 "저 한 번 안아 주시면 안 돼요? 저 6년 동안 되게 힘들었는데"라고 말하면서는 마음 같아서는 '엉엉' 울고 싶었다.
-지해원의 정교사 취업 소식은 그냥 문자로만 전해졌다. 조금 아쉬운 점은 없었나.
▶사실 만나서 얘기하기 보다 그렇게 문자가 나온 게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빠져야 될 사람은 빠져주고 이렇게 하는 게 감독님 의도대로 맞게 떨어진 것 같았다.
-'낙하산 기간제 교사'를 찾아내는 점도 '블랙독'의 재미를 높여준 한 요소였는데.
▶사실 배우들도 누가 낙하산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모두가 알게 되는 장면을 1월 초에 찍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서야 누가 낙하산인지 알게 됐다. 이미 정해놓고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감독님이 이걸 배우들이 알고 연기하면 티가 나게 될까봐 아예 말씀을 안 해주셨다. 본인인 안상은씨도 모를 정도였다.
-'블랙독'은 멜로 요소가 없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저희는 사실 드라마 내용 자체가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연애 요소가 없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아예 애초부터 안했다. 뭔가 있으면 좋겠지만 드라마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연기한 지해원 역과의 닮은 점이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해원과 비슷한 상황일 거라 생각한다. 저와의 싱크로율은 90% 정도인 것 같다. 또 이건 저만의 지해원을 바라본 시선인데 지해원은 정말 학생들과 같이 있는 게 좋으니깐 6년을 버텼다고 생각한다. 저도 연기를 좋아하니깐 지금까지 버틴 것 아니겠나. 그럼 점이 닮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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